□ 특집 릴레이 기획···여성농업인단체장에게 듣는다(1)-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강현옥 회장

가족경영협약 주도해 승계농∙ 청년농 육성에 앞장

뭉치면 힘이 되듯, 여성농업인 권익과 지위향상을 위해 여성농업인단체들의 역할은 컸다. 여성농업인 전담부서 설치와 여성농업인 복지바우처 등의 실효성 있는 정책들도 여성농업인단체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성농업인들은 우리의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지며 식량안보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우리의 농촌을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곳으로 가꾸고, 우리의 토종종자와 전통문화를 보전하고 이어나가는 동시에, 농촌 돌봄의 사각지대를 보살피는 등 다중한 책무를 맡으며 농촌과 농업의 변화의 한 가운데 있다.
디지털 온라인 세상으로의 급진적 변화가 이뤄지는 요즘 여성농업인의 안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또 여성농업인단체들은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 여성농업인단체장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알아본다. 첫 번째로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제 14대 강현옥 신임 회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강현옥 회장은 ‘여성농업인이 웃어야 농촌이 행복하다’는 신념으로 농촌여성의 역량개발과 온정 넘치는 지역사회 만들기에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수도작을 하며 농업과 연계한 떡산업 육성으로 6차산업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단체는 어떤 역할 변화를 모색하고 있나?

코로나 19로 비대면이 일상화가 되었다. 생활개선회의 각종 회의나 회원 간 모임도 인원 제한으로 많이 축소되고 있어 아쉬움이 크지만 다양한 여러 교육이 온라인교육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우리 회원들도 비대면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 단순히 전화를 걸고 문자를 주고받던 휴대폰의 활용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페이스북 등 SNS 이용을 활성화하고 온라인 미팅과 회의를 위해 보편화하며 소통할 계획이다. ‘zoom’프로그램 활용법을 익혀 회의 참가뿐만 아니라 회의 개최를 통해 비대면 시대 회원 간 소통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에도 전파해 나갈 계획이다.

생활개선 회는 학습단체로 각종 교육으로 성장해 왔다. 교육의 힘으로 성장해온 생활개선회가 발 빠르게 비대면사회로의 전환을 준비하며 농촌여성들의 디지털 사회 전환에 앞장서려 한다. 생활개선회 홈페이지를 활성화해 회원 간 활동 상황을 공유하고, 생활개선회 자체브랜드인 ‘농맘’생산품을 판매를 위한 온라인 쇼핑몰 구축 등 적극적 비대면 사회 활동을 강화할 생각이다.

-여성농업인의 행복과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정책과 사업은 무엇?

지난해 추진됐던 여성농업인을 위한 특화검진 시범사업이 내년에는 반드시 본 사업으로 확정돼 예산이 확보되도록 여성농업인단체가 힘을 모았으면 한다. 다른 무엇보다 지속적인 농작업으로 인해 만성적으로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농업인의 건강권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농작업 중에 생리현상 해결과 혹서기에 일사병 예방을 위해선 농촌마을에 ‘다목적 쉼터’의 설치도 여성농업인에게 꼭 필요한 사업이다.

여성조합원 30% 이상인 농협에는 여성이사와 감사 1명 이상을 의무화하고 있는데 여성농업인 역량강화와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제도다. 생활개선회원 중에서도 조합장이 나올 수 있게 농협도 여성에게 문을 활짝 열었으면 한다.

고령 여성농업인들은 그동안 우리 국민의 먹거리를 지켜오고 농촌과 농업발전을 위해 고생한 사람들이다. 그들을 위한 각종 복지정책 역시 충분히 마련돼야 한다. 영농작업 뿐만 아니라 영양관리, 주거관리, 노인관련 프로그램 진행 등 최소한의 복지가 마련돼 노년의 삶이 행복하고 즐거웠으면 한다.

- 여성농업인 정책 중 가장 실효성 있는 정책은 무엇인가?

전국 90%이상의 여성농업인에게 수혜가 돌아가고 있는 여성농업인을 위한 행복바우처 제도는 여성농업인들에게 큰 자긍심을 갖게 하는 사업이다.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활인프라와 문화적 여건이 열악한 여성농업인들의 사기를 진작시켜주는 효율적 사업이다. 이렇게 각광받고 있는 여성농업인 바우처사업에서 소외되는 여성농업인이 없었으면 한다. 각 지자체마다 바우처사업에 소득이나 연령 제한을 두고 있지만 여성농업인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보편적 형태가 바람직하단 생각이다. 또 영농에 종사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영농∙교육도우미 제 사업도 만족도가 높은 사업이다. 도우미제도의 인력풀이 확대되면 좀 더 편리하게 사업을 이용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단체의 역할과 노력, 성과는?

생활개선회는 지역사회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며 농업농촌을 든든하게 지켜나가고 있다. 또 생활개선회원들은 조직 안에서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며 농촌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중앙회는 생활개선회원뿐 아니라 모든 농촌여성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하며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후계세대 육성은 무척 중요하다. 인구소멸과 고령화되는 농촌의 현실 속에서 농업인 자녀들의 영농승계와 청년들이 직업으로 농업을 택할 수 있는 농업농촌 환경을 만드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이에 생활개선회는 가족경영협약을 통해 승계농들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부모 세대와의 이해도를 높여 자긍심을 갖고 농업에 임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가족경영협약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양성평등을 위한 부부교육뿐 아니라 가업승계를 위한 승계농 교육에도 주력해 지속가능한 농촌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려 한다.

-여성농업인의 권익신장과 지위 향상을 위한 조언은?

여성이 행복한 농촌이 진정 행복한 농촌이라고 할 수 있다. 행복한 농촌과 삶의 질이 향상된 농촌을 만들려면 여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정책을 만들고 사업을 구상해야 한다. 여성농업인을 각종 위원회와 농협 등 각종 기관의 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성농업인이 농가의 구성원이 아닌 당당한 주체로 인식될 수 있게 공익형 직불금, 농민수당 등에서도 소외 없는 정책이 펼쳐졌으면 한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