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원 내 대기온도 높이고 꽃가루도 미리 구입해야

강원도농업기술원(원장 최종태)은 3월29일 봄철 과수 개화기 저온피해 예방 관련 농가 대책을 발표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봄철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강원도 과수의 개화기는 계속 빨라지고 있으며, 최근 5년간의 과종별 평균 개화기는 평년대비 사과(후지) 3일, 배(신고) 4일, 복숭아(유명) 2일 가량 앞당겨졌다. 또한 과수 개화기 저온피해 발생 빈도는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사과 재배면적의 27.3%, 배의 45.9%가 개화기 저온피해를 받은 것으로 보고됐다.

실제로 강원도 3월의 평균기온은 6.9℃(춘천 기준)로 평년대비 1.9℃ 이상 높게 지속되면서 올해 사과 등 주요과수의 발아기가 평년대비 5~8일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과수 개화기 저온피해는 따뜻해진 봄 기온의 영향으로 개화가 빨라진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새벽 저온(0℃↓)에 노출되면 꽃, 어린과실 등이 피해를 받아 발생하며, 저온피해 시 과수나무의 결실이 불량해지고 착과량이 부족해진다.

개화기 저온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상예보 확인과 함께 재해 예방시설 점검을 실시하며, 저온 발생 시 과원 내 왕겨나 고체연료 등을 태우는 연소법, 방상팬을 이용한 송풍법, 미세살수 시설을 이용한 살수법 등을 활용해 과원 내 대기온도를 높여야 한다. 또한 사전에 꽃가루를 구입하는 것이 좋으며, 구입이 어려울 경우 과수원 내 꽃을 채취하고 꽃밥(약)의 건조와 개약 과정을 통해 자체적으로 꽃가루를 확보할 수 있다.

꽃의 저온피해를 확인하는 방법은 꽃의 단면을 절단해 씨방부위의 갈변유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만약 피해가 발생했다면 꽃따기 작업을 중단하고 인공수분으로 수정율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

농업기술원 원재희 원예연구과장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강원도의 과수 개화기가 지속적으로 앞당겨져 저온피해 위험이 증가되고 있는 만큼, 과수원 내 재해 예방시설 점검을 철저히 하고, 인공수분을 위한 꽃가루를 사전에 확보하는 등 이상기상에 대비해 과수 개화기 저온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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