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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박물관서 미래 생활개선 아이디어 찾아보세요■ 인터뷰 - 국립민속박물관 이관호 민속연구과장
채희걸  |  jsssong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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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26  11: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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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에 개관된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인의 생활문화와 민속생활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이관호 민속연구과장을 만나 박물관의 운영 실태와 전시된 민속생활 자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전통민속문화
한곳에서 보고 느끼고 체험하며
미래생활 내다보는 천리안 갖는다

   
 

한국인의 하루·일년·일생을 한 곳에서...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인의 생활문화를 조사·연구·수집하고, 이를 전시·보존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국가기관입니다. 박물관 조직은 민속기획과, 섭외교육과, 전시운영과, 민속연구과, 유물과학과, 어린이박물관과 등 6개 부서가 있죠. 이곳에는 민속학, 인류학, 역사학, 건축학, 복식학 등을 전공한 학예직공무원(연구원 포함) 120명과 행정직(공무직 포함) 120명 등 전체 250여 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는 학부에서 역사교육을, 대학원에선 종교민속을 공부하고 박물관에 1992년 1월에 들어왔습니다. 박물관에 근무하면서 대학에서 마을신앙과 세시풍속으로 박사학위를 땄어요.”

민속박물관에는 한국인의 생활문화를 보여주는 3개의 전시관을 갖추고 있다. ‘한국인의 하루’라는 1전시관에서는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조선후기 이후 한국인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선비가 아침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일과를 비롯해 농부의 일상 등이 전시돼 있다.

2전시관은 ‘한국인의 일 년’이란 주제로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한국인의 일 년 생활상을 보여준다. 이곳은 그간 전시했던 자료를 대폭 보강해 지난 23일 재오픈했는데, 춘하추동 계절별 생활모습을 전시하고 있다. 봄철 전시물로는 똥장군과 쟁기, 여름철엔 농약살포 농기구와 우장(雨裝), 무자위(물을 높은 곳으로 퍼 올리는 기계)와 용두레, 가을엔 탈곡기와 방아, 겨울엔 뒤주와 사냥도구, 그리고 서해·남해·동해에서 각기 주로 쓰이던 어구도 전시돼 있다.

3전시관은 ‘한국인의 일생’으로, 조선시대(1392~1910) 사대부 집안 양반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의 과정을 스토리화해 전시하고 있다. 금줄과 돌잔치, 관례, 혼례, 문방구, 서당모습과 장례모습이 전시돼 있는데, 전시가 어려운 내용은 디지털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양반가의 생활용품 특별전시와 관직 입문, 과거시험, 관직자의 흉패, 문·무관 복장, 그리고 풍류와 관련된 악기, 오락 도구, 회갑연, 한약방 등도 복원해 전시하고 있다.

근·현대 거리에선 향수가 솔솔~
‘추억의 거리’라는 이름의 1960~70년대 근현대 거리도 복원돼 있다. 사진관, 약속다방, 장미의상실, 고바우만화관, 근대화연쇄점 등이 재현돼 있고, 유물로 등록된 포니자동차도 전시돼 있다. 이러다 보니 이곳이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많이 이용된다고 한다.
“박물관 마당으로 나오면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 원구1리에 있던 고가를 영양남씨(英陽南氏) 난고종파(蘭皐宗派)로부터 기증받아 원형대로 옮겨놓은 기와집이 상설전시되고 있습니다. 1848년에 지어 1990년 초반까지 사람이 살았던 ‘오촌댁’(梧村宅)이라는 이름의 이 집을 2010년 박물관으로 옮겨온 것이죠. 기증 당시 집안에 있던 생활용품도 함께 옮겨와 전시하고 있죠.

오촌댁을 박물관으로 이전해 온 뒤 자손들을 초청해 행사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첫째 사위가 결혼해 이 집 움방에서 첫날밤을 지냈는데, 그때 애기가 생겼다며 기둥을 잡고 한동안 울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한편, 오촌댁 옆의 물레방앗간은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신리에 있는 것을 기준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체험위주 어린이박물관 인기만점
어린이박물관 1층 상설전시관에서는 ‘심청전’,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흥부와 놀부’ 등 옛날이야기를 요즘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전시하고 있다.
“어린이박물관 과장 시절에 ‘똥 나와라 똥똥’이라는 전시를 했었는데요,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어요. 변소만을 전시한 게 아니라 제주에서 인분을 받아먹고 크는 돼지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모형으로 만든 똥을 아이들이 만져보게 하고, 똥장군 지게를 지고 가는 체 시장에 전시하고, 복원한 것은 관람객들이 직접 만져보게 한다. 다듬이와 물레는 실물을 전시해 체험하게 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동영상을 통해 어른들에겐 향수를, 어린이들에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이러한 전시기법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생활용구 개발의 아이디어를 샘솟게 하는 좋은 전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온오프라인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제작
국립민속박물관은 전통문화에 대한 지식 체계를 구축하고 우리 민속문화의 국내외 홍보를 위한 ‘한국민속대백과사전’도 편찬하고 있다. 2001년 ‘한국세시풍속사전’ 편찬사업을 시작으로 ‘한국민속신앙사전’, ‘한국민속문화사전’, ‘한국일상의례사전’, ‘한국민속예술사전’, ‘한국의식주사전’을 발간했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의 일곱 번째 주제인 ‘한국생업기술사전:농업 편’을 발간했다. 이 사전은 한국의 농업기술에 대한 종합해설서로서 농업기술뿐만 아니라 농업과 관련한 문화를 총체적으로 담는데, 경작, 농경세시 노동방식, 농기구, 농작물, 목축, 제도 등 농업과 관련된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총망라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연구진과 대학교수, 관련 학자 등 1200명이 이 사전 제작의 필진으로 참여했고, 11만 페이지의 원고에 8800여 개 표제별 해설과 사진, 그리고 동영상으로도 제작됐다.
이 사전의 자세한 내용은 포털사이트에서 ‘한국민속대백과사전’으로 검색하면 찾아볼 수 있으며, 공공데이터 포털(www.data.go.kr)에서 내용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도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미국·중국·일본과 민속문화 정보를 교류하는 세미나와 학술회의도 개최하고 있는데. 이번 발간한 농업사전을 영어, 중국어, 일어판으로 발간해 교류하고 있다고 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우리 민속문화의 정체성과 민속생활도구 등을 살펴보고 미래생활 개선의 동기부여가 되는 문화기반인 만큼 가족이나 단체로 꼭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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