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친화도시에 가다 - ③ 충북 청주

여성가족부는 2009년부터 지역정책과 발전과정에서 여성과 남성이 균형 있게 참여해 여성의 역량강화, 돌봄, 안전이 구현되는 시군구를 여성친화도시로 지정하고 있다. 2021년에는 14개 지자체가 신규지정되고, 7개는 재지정되는 등 지차체의 참여가 점점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충북 청주시는 성평등한 지역사회 환경조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 여성친화도시 청주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사진은 여성친화 시민파트너단)

충북 청주시는 2010년 이후 시민이 체감하는 여성친화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여성친화 도시는 어느 한 분야의 성과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성의 경제·사회 참여 확대, 지역사회 안전증진, 가족친화 환경 조성, 여성의 지역사회 활동역량 강화 등 도시 전반에 걸쳐 여성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부분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이에 청주시는 여성친화도시 조성사업 추진과정에 여성친화시민파트너단, 여성친화도시추진단 등 많은 여성들이 참여하도록 했다. 또 징검다리 여성창업지원, 청주형 가정방문 아이 돌봄사업, 여성안심길 조성, 가족친화UCC 네트워크 운영, 여성안심택배서비스 운영 등 많은 지역특화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청주시는 앞으로도 지역의 여성들이 성장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더욱 힘쓴다는 계획이다.

여성친화기업 인증사업 돋보여
다양한 여성친화사업 중 청주시가 가장 자랑하는 것은 여성친화기업 인증사업이다. 2013년 이후부터 매년 기업의 여성친화적 근무환경조성 분야, 일·가정양립지원 분야, 시설환경 개선 분야 등 3개 분야 20개 항목을 평가해 여성친화기업으로 인증한 뒤 시설개선비와 성평등 교육,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지원 시 가점 부여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매년 10여개 기업이 인증을 받았고 지금까지 총 66개 인증기업이 탄생했다. 여성친화기업 인증사업은 행정주도의 사업 추진을 넘어 성평등 사회에 대한 기업의 책무성 강화와 그에 대한 인센티브를 통해 사업의 지속성을 담보한다. 또한 선정된 기업은 타 기업의 모범사례가 되는 등 여성이 일하기 좋은 근무환경을 만드는 기업문화를 확산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 청주시 여성가족과 권경애 과장(가운데)과 김옥선 여성정책팀장(오른쪽),곽현주 젠더전문가(왼쪽)는 늘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여성친화 사업을 논의한다.

‘꼼지락’ 알면 육아가 즐겁다
‘꼼지락’은 “지역커뮤니티(Comm)를알고나니(知) 육아가 즐겁다!(樂)”의 줄임말이다. 독서와 문의 도시 청주시는 120여개의 작은도서관이 활성화돼 있다. 공동체 중심의 돌봄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작은도서관을 마을공동 돌봄(육아)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틈새·긴급보육을 지원해 맞벌이 부부 등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한 꼼지락으로 방과 후 나홀로 아이들은 언제든 도서관을 찾아 책도 읽고 다른 아이들과 놀이를 즐기고 있다. 이제는 돌봄 공백의 해소를 넘어 실질적 돌봄 품앗이 문화를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지역사회 친목도모의 장으로도 활용되는 등 공동체 문화 확산에도 기여하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여성친화도시 선정 이후 청주에 대한 시민들의 인지도가 높아졌고 관심과 기대 또한 높아지고 있다. 올해 추가 구축하는 여성인재 DB에 벌써 많은 여성들이 신청을 했으며, 성인지(젠더) 전문가단 재구성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편이다.

청주시 여성친화도시의 궁극적인 목표는 여성친화도시를 넘어서 진정한 성평등 파트너 도시로 도약하는 것이다. 여성친화도시에서의 ‘여성’이 여성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의미인 것처럼, 청주시는 여성을 포함한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 등 모두가 행복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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