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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세심한 배려에 늘 감사하죠~■ 가족경영협약 농가 탐방 - 강원 영월 김명분·남선진 부부
엄윤정 기자  |  uyj449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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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12  13: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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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의 대부분을 딸기농장에서 같이 보내는 부부지만 늘 표정이 밝다(사진 오른쪽 김명분 회원)

얼떨결에 따라간 가족경영협약 교육
“결혼생활하면서 힘든 일이 왜 없었겠어요. 하지만 늘 곁에서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을 한 번도 반대하지 않고 응원해 주는 남편을 보면서 내가 참 착한사람이랑 결혼을 잘했구나 하고 생각해요~”영월에서 ‘꽃구름 딸기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명분 회원은 본인의 표현대로라면 ‘참 인복이 많은’ 사람이다.

시어머니와 함께 아들, 딸에 외손자 셋까지 대식구 살림을 하면서 딸기농장에서 일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데 식구들이 각자의 역할을 잘 해 주고 있어 지금까지 무탈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그 중심엔 늘 솔선수범 하는 남편 남선진씨가 있다. 워낙 성품이 착해 법 없이 사는 남편이지만 2019년 가족경영협약을 받은 이후엔 더욱 더 가정적으로 변해 이제 아침밥은 물론이고 빨래도 남편의 몫이 됐다.

“1박2일로 좋은데 놀러가자는 말 듣고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간 곳이 가족경영협약 교육장이었어요(웃음). 다른 교육내용은 별로 생각이 안 나는데 그때 강사가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밥하면 된다. 왜 곤히 잠든 아내를 깨우냐?’는 말이 이상하게 뇌리에 박히더라고요”

남선진씨는 교육 이후에 솔선해서 아침밥을 자청해서 했고 지금은 아내인 김명분씨보다 더 밥을 잘한다고. 덕분에 중년 이후에 가정에서 소외되는 아버지가 아니라 식구들과 식탁에서 함께 웃을 수 있게 됐다며 가족경영협약 교육은 꼭 한번은 들어볼 만한 교육이라고 말한다.

몰랐던 아내의 노고에 감사

   
▲ 가족경영협약 교육 수료 이후 부부는 더욱 '평등’해 졌다

영월 시내에서 오랫동안 꽃가게를 운영했던 김명분씨는 가게운영이 어려워지면서 빚을 지고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시댁으로 들어와 아들과 함께 딸기농장을 운영한 지가 4년째다. 딸기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해 시설비며 수확, 판로 등 고생이 만만치 않았지만 지금은 ‘영월눈딸기’하면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전량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딸기 따는 날은 아침 먹고 저녁까지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농장 일을 한다. 아버지와 아들은 딸기를 따고 포장은 김명분씨의 몫이다. 가족끼리 일하면 불화가 있을 법도 하지만 수익배분에 있어서 철저하기 때문에 외부도움 없이 부부와 아들이 농장일을 해 나가고 있다.

“가족경영협약서가 무시 못하겠더라고요, 수익배분에 있어서도 명시화 해 놓고 실천하니까 매달 착착 내 통장에 돈이 꽂히고(웃음) 그게 또 보람이 되는 것 같아요”

사실 농장을 운영하기 전에는 꽃집 운영수익이며 살림을 아내가 도맡아 하느라 남편은 그 어려움을 몰랐었다고 한다. 하지만 가족경영협약 교육 이후로 직원 아닌 직원인 아내와 아들에게 수익을 배분하고 농장을 운영하면서 남편 또한 그동안 몰랐던 아내의 노고에 감사하고 있다.

배워야 산다
무엇보다 생활개선회 교육에 관심이 많은 김명분 회원은 농촌여성신문의 열혈 구독자이기도 하다. 식초소믈리에 기사를 보고 직접 전화를 해 딸기식초를 만들 방안을 강구하고 있고, 아쿠아포닉스 농법을 딸기농장에 도입해 딸기 이외에도 다른 작물을 동시에 생산해 보는 건 어떨까 궁리중이라고 한다.

“특히 농촌여성들에게 교육은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세상을 보는 눈도 새롭게 만들 수 있고 도태되지 않고 자기자신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으니까요” 이런 김명분씨의 영향 때문인지 아들도 수시로 영월군농업기술센터를 드나들며 딸기재배 기술을 익히고 있다. 영월이 워낙 딸기 불모지라 딸기 농장인 4곳 밖에 없었고 지금도 하나 둘 사라지고 있지만 ‘꽃구름 딸기농장’만은 유일하게 영월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는 이유도 다 아들 덕이라고 한다.

“처음엔 부자지간에 불협화음이 좀 있었죠. 하지만 교육장에서 만난 선배 농업인들과 교류하고 또 승계농에 대한 교육도 받으면서 지금은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요.”

행복은 가정안에 있고, 그럴려면 무엇보다 가족구성원이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말하는 김 씨다. 평등하게 마음 맞춰 일하는 부부보다 더 행복한 게 어디 있냐고 반문하는 김명분씨의 얼굴이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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