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가는 마을기업 - 충북 제천시 슬로시티수산협동조합

제천시 수산면은 바람도 쉬어가는 느림의 미학이 있는 청정고을이다. 느리지만 그만큼 정성스러운 로컬푸드를 만날 수 있게 해 주는 이곳엔  협업을 통해 가치를 공유하고 전진하는 사회적 경제기업 슬로시티수산협동조합이 있다.

▲ 김은숙 대표가 제천의 자연이 전하는 온 가족 건강먹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다섯 가지 국내산 잡곡 100%
바삭바삭 수수쌀과자 맛보세요~

수수쌀과자·천연벌꿀 주력상품
40년 양봉경력의 김은숙 대표부부의 천연벌꿀은 물론이고 수수잡곡류 유금선, 더덕도라지 우현옥, 민물어류 조영원, 과일 김춘욱 등 각 분야에서 내노라하는 베테랑 농부 6명의 생산품이 이곳의 자랑이다.

특히 슬로시티쿱의 매출 1등공신인 천연벌꿀(허니화분)은 월악산, 소백산, 금수산 일원이 청정지역에서 꿀벌들이 직접 만드는 자연의 선물이다. 약초꽃 성분이 가득한 프리미엄 화분은 시중에서 대량 유통되는 스페인산 화분과 달리 약초의 고장 충북 제천이 4계절 동안 복분자, 산딸기, 개복숭아, 둥굴레, 약초꽃 등의 몸에 좋은 성분이 가득한 밀원에서 얻는 천연벌꿀 화분을 혼합해 다양한 맛과 영양을 고루 섭취할 수 있다.

또한 수수를 이용한 과자는 기술특허로 다섯가지 국내산 잡곡 100%로 만들었다. 바삭바삭하면서도 달지 않아 수수 본연의 고소한 맛과 순수한 잡곡의 천연당의 단맛을 내며, 50g 단위로 소포장해 판매하고 있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 제천시 슬로시티협동조합 매장 전경

마을 상생의 경제
농산물 판로를 찾기 어려운 마을 주민들이 판로를 찾아주고 협동조합의 수익을 마을에 환원하면서 상생의 경제를 꿈꾸는 김은숙 대표는 개인의 욕심을 내려놓고 마을을 위해 일하고 있다
“협동조합의 장점은 여러 사람이 조합원으로 가입하면서 자본에 대한 부담을 나눠진다는 것이죠 그러나 본격적으로 수익이 나면 다시 재투자해야 했고 그렇게 사업을 진행 하다보니 수익이 나기 전에는 아무래도 사업비에 부담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에요.”

김은숙 대표는 어려운 여건 중에도 늘 ‘마을과 함께’라는 슬로건을 가슴에 새기며 위기가 생길 때 마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이를 타개해 나갔다. 건물 월세나 차량구매에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에서 윙바디차량과  제품디자인에 들어가는 비용은 물론이고 마을이장협의회의 건물로 등록돼 있었지만 사용하지 않고 버려져 있던 건물을 마을 활성화를 목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무상입주하기도 했다.

지역의 정체성을 보장하면서 농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는 이곳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으로 판매를 확대해 다행히 큰 타격은 입지 않았다. 무엇이든지 촉이 오면 실천하는 김은숙 대표의 활약으로 제천시 수산면 슬로시티수산협동조합은 이제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

마을기업 멘토 되고파
“SLOWCITY CO-OP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해외인증도 받고 HACCP 공장도 만들고 점점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에요”
다양한 제품의 디자인 특허는 물론이고 슬로시티쿱으로 미국상표등록도 받아 해외수출도 준비하고 있는 김 대표는 마을기업이란 틀에 얽매이지 않고 사회적 경제기업으로 그리고 당당한 여성기업으로 지역활성화에 이바지 하고자 한다. 그래서 다른 지역의 마을기업, 여성기업의 제품들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정직하게 만든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며 작은 수익이라도 조합원에게 이익배당금을 배분하려 한다.

마을기업 관계자들의 모임은 물론이고 온라인, 오프라인 전시 박람회를 발로 뛰며 지역일자리 창출과 수출준비에 바쁜 김은숙 대표는 앞으로 2차 가공사업을 6차 융복합산업을 향한 해외수출로 수익창출을 확대하려 한다. 외부활동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코로나19로 인해 고생하시는 분들에게도 230만원 상당의 바삭바삭수수쌀과자와 신발 50켤레를 기탁하는 등 봉사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 김은숙 대표는 앞으로 마을기업을 해보고자 하는 여성농업인들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자신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나누는 마을기업과 사회적경제기업의 멘토의 길을 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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