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친화도시에 가다 - ① 전라남도 강진

여성가족부는 2009년부터 지역정책과 발전과정에서 여성과 남성이 균형 있게 참여해 여성의 역량강화, 돌봄, 안전이 구현되는 시군구를 여성친화도시로 지정하고 있다. 2021년에는 14개 지자체가 신규지정되고, 7개는 재지정되는 등 지차체의 참여가 점점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전남 강진은 여성친화도시 농촌형 선도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군단위 최초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이에 이승옥 강진군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경력단절여성·여성농업인 등 경제활동과 소득증대 힘써
농촌체험 일자리 사업 푸소(FU-SO) 각광

▲ 이승옥 강진군수는 지속가능한 농촌은 여성친화적일 때 가능하다며 여성친화도시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왔다.

-여성친화도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농촌지역이라 더욱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소감은?
강진 인구의 52%가 여성이다. 지역 차원에서도 여성이 사회에 참여하는 기회를 늘리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해 추진했는데 성과를 좋게 평가받아 기쁘다. 우리 지역은 여성의 경제·사회참여 확대, 가족 친화 환경조성, 지역사회 안전 증진, 여성의 지역사회 활동역량 강화 등 여성친화도시 5대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 중이다.
특히 강진은 인구의 70%가 농어업에 종사하고 있고, 이에 걸맞는 여성농업인 일자리 사업인 푸소(FU-SO)체험이 다른 지자체의 본보기로 인정받았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욱 여성이 행복한 강진을 위해 힘쓰도록 하겠다.

-푸소(FU-SO)체험이 무엇인가?
푸소(FU-SO)는 필링-업(Feeling- Up), 스트레스-오프(Stress-Off)의 줄임말로 도심에 지친 현대인들이 시골의 정을 느끼면서 소통하고 농사를 통해 땀방울의 가치를 배우는 농촌민박, 체험 프로그램이다. 농가별로 농가 특색에 맞게 운영해 대단위 농촌체험 프로그램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사업에 참여하는 115가구 중 94가구가 여성농업인이며 지난해 한 농가당 연평균 860만 원의 수입으로 농가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지역을 지키는 여성농업인들이 중심이 돼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지속 가능한 마을 만들기, 마을공동체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 강진군 여성농업인 소득향상에 기여한 푸소(FU-SO) 농촌민박 체험프로그램

-지난해 코로나19로 농촌체험프로그램의 타격이 막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
푸소는 대단위 농촌체험활동이 아니라 농가단위로 이뤄진다. 소규모 단위의 힐링중심, 장기투숙 등 코로나시대 농촌체험마을이 추구해야 할 모델이 바로 강진의 푸소다. 따라서 지난해 우리지역은 ‘강진에서 1주일 살기’와 푸소체험을 연계해 반응이 매우 좋았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강조했다.
맞다.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고 능력을 펼치기 위해서는 경제활동이 필수적이지 않을까. 이에 강진군은 군정 역점 시책인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강진 산업단지를 분양했다. 이로 인해 입주업체들의 일자리 수요가 늘면서 일자리종합안내센터를 설치했고 센터를 통한 취업자의 65%가 여성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뿐만 아니라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지속적인 사회활동을 위해 온종일 아이돌봄인프라 사업을 구축했다. 농촌 지역 특성상 자녀 돌봄 공간과 양육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실정을 감안해 공동육아카페를 3곳으로 확장하고 밤 9시까지 야간 돌봄을 운영한다. 이외에도 부모의 동등한 자녀육아 참여와 일·가정 양립 문화확산을 위해 남성 육아놀이활동 인증사진 공모전을 실시하는 등 육아부담 없는 환경을 위해 애쓰고 있다.

-다문화여성을 위한 일자리 지원사업도 있나?
물론이다. 2020년 3월부터 농촌형 창업플랫폼인 ‘누구나 창업아카데미’를 시행하고 있다. 이주여성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주 1회 3시간씩 이·미용, 홈패션, 발마사지 등의 자격증을 취득해 취·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외에도 여성의 지역사회 활동 참여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것은?
군 자체에서 여성인재 발굴을 위한 강진군민자치대학 여성대학을 운영해 역량강화에 힘쓰고 있다. 성장잠재력 있는 여성의 능력을 개발하고 이러한 역량의 강화로 적극적인 사회참여 활동을 위한 것이다.
여성인재 DB구축, 위원 추천 등 여성친화팀의 지속적인 관리로 위촉직 여성비율이 2015년 26.5%에서 2020년 38%로 증가했고 주민 자치위원회 여성위원 또한 2016년 26.5%에서 2020년 31.5%로 증가했다. 또한 강진군 양성평등 기본조례를 근거로 여성 위원 비율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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