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경희사이버대학교 한방건강관리학과 김선규 교수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첨단과학기술의 발달로 우리 삶은 더 편리해지고 풍요로워지고 있다.
풍요로운 삶, 풍족해진 식생활로 빚어지는 질병도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산업화 촉진으로 상상하기 어려운 환경오염으로 호흡기계 질병을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가 크게 증가되고 있다. 이런 가혹한 건강 위협을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한 면역 약선 식단 연구를 해 오고 있는 경희사이버대학교 한방건강관리학과 김선규 교수를 만나 약선 밥상에 대해 알아봤다.

 

사람마다 체질에 맞는
면역력 지닌 밥상 있어

식재 30%가 한약재로 쓰여
약선음식 연구하게 돼

“저는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원에서 본초학을 전공했는데 우리가 먹는 음식들이 전부가 약의 효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식재료를 가공해 한약재로 30% 이상이 약으로 활용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음식이 가진 약의 효능을 모르고 그저 맛에만 의존해 먹어 성인병이 빈발된다는 것을 알게 됐지요. 이에 기왕에 먹는 음식으로 질병 예방과 치료를 할 수 있는 레시피를 만들어 사람들의 질병을 고쳐준다면 보람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해 면역 약선 음식 연구를 해오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일반음식과 약선음식이 있다고 했다.

일반음식은 기호와 맛, 영양성을 지닌 음식이고 약선음식은 간단히 말해 질병을 예방해 주고 치료를 해주는 음식이라고 했다.
약선이란 단어의 선(膳)은 한자로 ‘반찬’이라는 뜻이다. 밥과 반찬이 약리작용을 한다는 뜻에서 약선 밥상이라고 한다. 즉, 약이 되는 음식을 말하는 거라고 했다. 그래서 선인들은 음식과 약은 근원이 같다고 생각해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고 했다고 한다.
선인들은 약재를 식용으로, 식재를 약용으로 사용하며 상호보완 활용했다.
사람들이 식재와 약재로 가장 많이 쓰는 것은 풀이며 그 다음은 강이나 바다에서 나는 어류, 산에선 광물 을 많이 사용한다.

약선음식 섭식은
사람체질·식재 성질에 따라 먹어야

이중 식재와 약재로 가장 많이 쓰는 것은 풀이기에 김 교수는 풀에 대한 공부를 중점적으로 하기 위해 뿌리 본(本), 풀 초(草) 본초학을 주전공으로 한 약선 음식 연구를 중심으로 공부했다.
김 교수는 약선 음식을 먹는데는 사람들의 체질과 식재료의 성질을 잘 살펴 먹어야 된다면서 약선 음식 섭식 원리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사람들의 체질에는 열을 많이 가진 열체질형의 사람과 몸이 찬 한체질형, 이도저도 아닌 평범체질의 사람이 있습니다. 음식의 식재료에도 각기 성질이 달라 배는 찬 성질, 인삼은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지요. 그러기에 몸이 찬 사람은 내 몸이 차가워서 배를 먹기보다 따뜻한 인삼을 먹어야 합니다. 이런 원리를 모르고 찬체질의 사람이 찬 성분의 식재료가 담긴 음식을 먹다보면 음식의 부패와 세균 감염과는 관계없이 설사를 할 수가 있습니다.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어 건강을 해치고 병을 얻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고객 체질에 맞는
 약선밥상 레시피 지도
‘본초약선 밥상’ 식당 운영

김 교수는 음식으로 병의 예방과 치료를 목적으로 경희대학교 근처인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본초약선밥상’이란 식당을 개업해 직접 운영 중에 있다.
“저희 식당의 음식은 체질과 관계없이 아무나 먹을 수 있게끔 뜨거운 것, 찬 것, 평범한 식재의 음식이 골고루 담긴 음식을 만들어 내놓고 있습니다. 평범한 체질의 약성을 지닌 균형된 음식을 조리해 내놓고 있습니다.”

김 교수에게 고객과 직접 대면해 체질 진단·감정 후 그에 부합한 약선 밥상 레시피로 매일 상식(常食)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과 원리를 지도받을 수 있는지를 물어보니 미리 예약하면 된다고 했다.
예약자의 체질 진단과 감정 후 체형에 맞는 레시피를 집에서 매일 상식(常食)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섭식 처방을 해준다.

 식당 오기 힘든 고객은
 김 교수가 저술한 ‘면역 약선 밥상’ 책 참조하면 돼

한편, 그는 지방에 사는 사람은 멀리서 오기보다 김 교수가 최근 출간한 ‘면역 약선 밥상’이란 책을 참조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특히 이 책을 쓰면서 최근 세계적으로 크게 발생되고 있는 코로나19 예방을 목적으로 한 면역 원리를 주제로 해 한국, 중국, 일본의 여러 의서를 면밀히 참조해 집필했다면서 다음과 같은 얘기를 들려줬다.

“우리 인체가 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면 외부의 항원이 들어와서 우리 몸에 나쁜 균을 퍼트려 망가뜨리게 됩니다. 따라서 체질에 맞는 식재가 담긴 약성을 살릴 약선 음식을 먹으면 항체가 강해져 외부의 균이 못 들어오게 도움을 줍니다. 만약 외부의 균이 몸에 들어와도 약선 음식을 먹게 되면 면역력 강화로 균억제에 도움을 줍니다.”

이어서 일상생활 중 자주 부딪히는 병을 사전에 쉽게 예방·치료하는 약선요리 방법 몇 가지를 알려줬다.
그는 해바라기씨는 폐기능을 높이고 튼튼히 해주는 약리 기능을 지녀 바이러스나 잡균이 못 들어오게끔 도움을 준다고 했다. 또 아기를 낳은 산모에게는 하혈을 대응해 보혈·보양코자 어른들께선 늙은 호박과 가물치를 이용한 음식을 먹었는데, 요즘은 가물치가 비릿내가 나 산모들이 혐오식품으로 생각해 잘 먹지 않는다. 이에 김 교수는 가물치 대신 숙지황을 넣어 만든 음식으로 산모들 사이에서 최고의 보혈보양식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했다.

요즘 미세먼지가 극심해져 고생을 많이 하는데, 체질에 따라 배, 도라지, 맥문동을 쓰면 호흡기를 깨끗이 청소를 해주면서 기관지를 튼튼하게 해줘 미세먼지가 달라붙지 않게 도움을 준다고 했다.
노인의 치매예방과 수험생의 뇌기능을 활성화시키려면 푸른 은행잎을 밥 짓는데 넣으면 밥색이 좋아지면서 뇌기능을 보완시키며 차로 우려먹어도 좋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단풍이 든 은행잎은 효험이 없다면서 잠을 잘 못자는 불면증을 지닌 분은 대추씨를 볶아 차를 달여 계속 마시면 불면에서 벗어나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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