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체탐방 – 경기 화성 나무도매시장

▲ 화성 나무도매시장 박전식 대표가 요즘 SNS에서 핫한 플라밍고 셀릭스를 소개하고 있다.

경기도 최대규모 나무도매시장
전체면적 1600평 규모에 1000여 종의 다양한 나무를 보유하고 있는 화성 나무도매시장이 봄을 맞아 활기를 띠고 있다. 화성시 남양읍에 위치한 이곳은 대림묘목 농원 경기지부 1호점으로 경기도 최대규모의 나무도매시장이다. 금송을 비롯한 침엽수는 물론이고 목수국, 다래, 작약, 목단 등 다양한 묘목들이 준비돼 있다.

화성나무도매시장 박전식 대표는 화성이 고향이다. 그래서 자연스레 이 곳에 둥지를 틀게 됐다. 중·고등학교를 모두 이곳에서 나온 화성토박이인 박 대표는 20여년 이상을 유치원과 학원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유아체육을 가르쳐왔는데, 어느 날 문득 인생 2라운드를 나무와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무모한 도전이었죠. 초록이 주는 싱그러움이 좋아 도전했는데 사전지식없이 몸으로 부딪치다 보니 생각보다 현장에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경험이 쌓이고 지금은 저의 그런 솔직함이 좋아서인지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전해져 단골손님들도 많이 늘었어요.”

박 대표는 힘든 와중에도 늘 에너지가 넘쳐난다. 전문직 직원을 두기보다는 지난 세월을 함께 한 옛 동료들과 같이 나무시장에서 나무와 같이 성장하고자 한다. 사실 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대부분 나무에 관해선 전문가 수준인 사람들이 많이 있어 이들에게 지식보다는 차별화된 진열방식과 품종을 경쟁력으로 다가가고 있다.

▲ 화성 나무도매시장에는 1000여 종의 다양한 나무를 보유하고 있다.

유럽식정원 연상시키는 전시장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의 느낌은 정갈함이었다. 규모도 규모지만 진열방식 이 깔끔하고 정돈돼 있어 마치 슈퍼에서 물건을 고르듯이 쉽게 묘목을 찾을 수 있게 해 놓았다. 화분 하나하나에 정성스럽게 품목과 관리요령, 가격을 붙여놓고 묘목이 개화했을 때의 사진을 붙여 놓아 소비자들에게 완벽한 정보를 제공한다.

흙이 아닌 상토로 키워 묵직한 리틀키튼부터 문그로우, 플라밍고, 셀렉스 등 요즘 핫한 수입 나무는 물론이고 다양한 스탠다드형 장미가 유럽식 정원의 느낌을 한껏 연출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천연곡물과 깻묵·쌀겨를 발효시켜 오래 지속되는 유기질비료인 프로파머스로 식물의 잎과 꽃 색상을 선명하게 하고 있다. 프로파머스는 식물에 적은 양을 사용해도 그 효과가 우수할 뿐더러 뿌리의 발육을 촉진한다. 여기에 다양하게 준비된 테라코타 화분은 가정에서도 식물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묘목시장 한 편에서는 꽃잔디의 20배 번식력과 효용성을 가지고 있다는 쿠라피아가 사방 돌아가는 지주형 스프링클러의 물을 맞으며 잘 번식하고 있다. 4개 연동 하우스가 있어 나무들의 겨우살이 또한 끄떡없다.

화성의 랜드마크 꿈꿔
인생 2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는 박전식 대표는 꿈이 많다. 다양한 관상수를 틀에 박히지 않는 조경방식으로 꾸며 화성이 좀 더 자연친화적이고 고급스러운 도시로 변화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또 ‘1인 1반려식물 갖기 운동’으로 사람들이 더 나무와 친해지고 각박한 현실에서 힐링을 찾길 원한다.
“앞으로 이곳이 화성의 지역명소가 되길 꿈꿉니다. 주변의 고령의 농업인들과 함께 이곳을 가꾸고 나무시장 한편엔 카페를 넉넉한 공간에 배치해 지역주민들이나 전국에서 화성을 지나 다니는 사람들이 누구나 한 번씩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초짜들이 꿈꾸는 프로나무시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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