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농업대학은 국내 한우 명품브랜드 관계자와 일본 화우생산자들을 초청해 ‘한우와 화우의 만남’ 행사를 개최하고 양국의 대표 쇠고기 맛을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우도 화우만큼 품질이 우수하다는 게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들의 중론이다.
시장개방으로 외국산 쇠고기가 이미 우리 식탁에 오른 지 오래다. 정부나 한우농가들은 한우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품질’의 한우를 생산해야 한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쇠고기 수입 이후에도 국산 고급육 시장은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한우 고급육은 워낙 비싸 서민은 사먹기 힘들고, 기존의 고급육 고객들은 부담없이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민들은 값싼 미국산이나 호주산 쇠고기를 식당에서 먹고 또 마트에서 장바구니에 담는다. 미국산 쇠고기 맛이 한우 못지않다는 소비자들도 있다.


국내 한우산업이 더욱 발전하려면 품질도 중요하지만 이젠 가격경쟁력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본다. 복잡한 유통구조로 인한 중간마진을 줄이고, 생산성도 높여 서민들이 큰 돈 안들이고 한우를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국 몇몇 곳에는 한우매장이 집중된 특화거리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등급을 속여 팔거나 고기 품질이 가게마다, 들쭉날쭉하고 서비스도 천차만별이어서 자칫 한 두 업소의 잘못으로 지역한우 전체가 욕을 먹기도 한다.
이처럼 가격과 소비자와의 신뢰가 담보돼야만 우리 한우산업은 수입개방의 파고를 너끈히 막아내고 성장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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