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속은 농경사회의 오래된 전승 관례다. 24절기와 명절로 구분해 행하는 의례행사와 놀이다. 우리의 세시풍속은 지역과 마을에 따라 200여 개로 집계된다. 그중에 많은 수가 정월대보름을 중심으로 시작된다. 세시풍속들로는 윷놀이, 널뛰기, 연날리기, 부럼깨기, 달집태우기, 줄다리기, 횃불싸움, 다리밟기, 화전놀이, 활쏘기, 그네뛰기 등 많다.

설과 정월대보름을 시작으로 지자체의 관광시설에서는 팽이치기 등 다양한 세시풍속 놀이가 열린다. 그렇지만 올해 세시풍속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윷놀이, 그네뛰기 등의 소규모 놀이로 그치는 모양새다. 관광객을 모으는데 일등공신이던 달집태우기와 줄다리기 등은 모두 취소됐다는 소식이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시골마을의 풍어제나 당산제 등도 예외가 되지 못했다.

농촌의 디지털화와 고령화가 가속화될수록 세시풍속을 더 지키고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농촌의 세시풍속은 오랜 세월을 이어온 문화와 정신이 오롯이 녹아있는, 농촌의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세시풍속은 도심 관광지의 그것과는 다른 것이다. 코로나 이후의 농촌문화는 세시풍속을 견고하게 지키고 발전시키는데서 활력을 찾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코로나 속에서도 정신과 신체가 즐거운 대표적인 농촌의 힐링 문화로 활성화시켜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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