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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 살아야 자연도 인간도 건강합니다”■ 인터뷰 - 농업회사법인 흙살림(주) 이태근 대표
채희걸  |  jsssong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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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05  10: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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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존중의 친환경농산물 생산을 목표로 농업인과 소비자 교육, 유기농자재 연구·개발과 보급, 농산물 생산·유통을 연계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흙살림의 이태근 대표를 만났다. 오래 전부터 한국의 유기농업을 선도하고 있는 이태근 대표로부터 친환경 유기농업 사업 추진상황을 들어봤다.
 

WTO체제 출범으로 암담한 농업
흙을 살리는 유기농업만이 살길...
유기농업 교육과 유기농자재 생산·보급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흙살림 유기농업’

   
 

유기농업으로 시장개방에 대응
“1984년 서울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농사를 지으려고 선배가 있는 충북 괴산군 소수면 입암리로 내려갔습니다. 괴산에는 천주교재단이 외국의 원조를 받아 소를 빌려주는 충북농촌개발회가 있었는데, 그곳에 계신 분이 내려오라고 저를 부른 것이죠. 괴산에 귀농한 지 7년쯤 지난 시점에 WTO와 우루과이라운드 파동이 일면서 농업인들의 앞길이 암담하게 됐습니다. 정부에 대항해 싸우고 비판하기보다는 흙을 살리는 유기농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했습니다. 이에 일본에서 주로 수입해 써오던 친환경유기농자재를 능가할 국산 유기농자재 생산·보급을 통해 유기농업을 과학적으로 실천해보려고 1993년 흙살림연구모임을 창립했습니다.”

이태근 대표는 1999년에 농자재 연구·생산과 판매, 그리고 농업인과 소비자 교육을 목적으로 한 주식회사 ‘흙살림’을 설립했다.
이 대표는 흙살림에 유기농업연구소를 두고 친환경농자재 개발·연구를 진행했다. 유기농업연구소에서는 국내 농업현장에 적합한 토종 미생물을 배양하고 양질의 유기질 원료를 사용해 건강한 흙을 만드는 농자재를 생산하고 있는데, 현재 70여 종의 제품이 판매되며 화학비료를 대체하고 있다. 흙살림에서 제조된 ‘균배양체’는 해외로도 수출되고 있다. 지난달 6일에는 필리핀의 바나나농장으로 아홉 번째 수출되는 등 해외에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농업인·소비자 교육 교재 발간
흙살림연구소에서는 농업인 교육과 컨설팅, 도농교류, 도시농업 지원, 토종농장 관리를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농업인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유기농업에 대한 교육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는데, 연말엔 종합토의도 갖는다. 지금까지 수강인원만 2만5천 명에 이른다고 한다.

한편, 흙살림연구소에선 유기농산물 계약생산농가 300명과 수강생 2만5천 명에게 분기별 정기간행물 외에 특별교재를 수시로 출간해 배부하고 있으며, ‘흙살림’이란 잡지도 별도로 발간하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흙살림푸드’에서는 유기농산물 유통사업과 친환경농산물 급식, 대형마트 공급, 일반가정에 꾸러미 판매, 온라인쇼핑몰 납품 등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흙살림이 직접 관리·운영하는 농장은 33,000㎡(1만평)에 달하는데, 이곳에선 유기농산물 생산 연구와 더불어 흙살림푸드가 직접 시장에 내놓는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흙살림푸드에서 재배돼 시장에 판매되는 친환경 토마토가 연간 1800톤 정도 된다. 이는 국내 유기토마토 최대 취급량이라고 한다.
흙살림은 유기농산물 재배 계약을 맺은 농가에서 생산된 토마토와 딸기 등 각종 채소를 납품받아 꼼꼼한 검증을 하고 저장고에 보관했다가 선별과 포장을 거쳐 배송하고 있다.
흙살림은 현재 300여 농가에 대해 작부체계 설계 계약, 생산자교육, 친환경농자재 공급 지도, 생산물 인증관리, 잔류농약 안전성 관리 등 면밀한 교육과 검증관리를 하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흙살림의 직원은 현재 70명에 이른다.

토종종자 보존·보급에도 앞장
흙살림의 주요시설은 충북 청주에 농산물·농자재 유통센터, 청주 근교인 오창에 분석센터가 있고, 괴산에는 9900㎡(3천평)의 농자재 생산 공장과 33,000㎡(1만평)의 직영농장, 토종연구소가 있다. 토종연구소에는 1500여 종의 토종종자를 보유하고 있고, 300여 개의 토종 벼품종도 갖고 있다고 한다.

“직영 토종농장에서는 토종종자 보존과 증식, 채종을 거쳐 흙살림 회원 농가에 공급해 약정재배를 하고 있습니다. 사라져 가는 토종종자 보전과 생물종다양성 확대를 위해 2005년부터 민간 차원에서 토종종자 수집과 보존, 유기농업에 적용하는 다양한 활동으로 우리농업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K-유기농업 해외진출도 활발
흙살림은 ‘농사가 삶이며 예술’라는 캐치플레이즈 아래 다양한 문화사업을 펼치고 있다. 3월11일 시농제 때에는 흙을 살리는 것이 생명과 환경을 살리는 것임을 알리는 행사를 진행한다. 흙살림 토종농장에서는 2017년부터 농사와 예술의 만남을 통해 농업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농사예술제’를 갖기도 한다. 2019년부터는 시인, 화가, 한의사, 과학자 등을 초빙해 농사의 근원인 흙을 다양한 시선으로 조명하는 인문학 강좌도 연다.

흙살림은 유기농업을 전 세계로 전파하기 위해 해외사업도 왕성히 펼치고 있다. 2018년에는 베트남의 친환경농업과 시설농업으로 유명한 람동성 달랏시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토양검정을 통한 개량 컨설팅, 흙살림 미생물 현지 적응효과 검정, 현지 토착미생물 선발 등 베트남의 친환경농업 발전을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2016년에는 국내최초로 친환경 유기질 비료를 필리핀에 수출한데 이어, 고기능성 미생물제제인 ‘흙살림골드’ 3톤도 필리핀에 수출했다. 퇴비발효와 작물 생육 증진, 토양개량에 효과가 있는 균배양체인 ‘흙살림골드’는 바나나의 성장 촉진과 파나마병 방제 효과가 커 필리핀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흙살림은 중국, 몽골과도 유기농 교육 지원과 협력사업을 통해 진출의 교두보를 삼고 있다.
“흙살림은 지난 30여 년 간 축적한 기술과 열정을 모아 어렵고 힘든 농업, 농촌 상황을 앞장서 개척해 나가겠다는 비전으로 첨단 친환경 유기농자재 개발 연구와 보급에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흙살림 이태근 대표의 농업·농촌사랑 정신에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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