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 대표

"우리가 매일 먹고사는 전통음식
발효음식은 코로나19 예방과
면역에 필수적이다

코로나19로 우리 사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그 중심에 한국전통음식이 있고
한식이 K-FOOD로 다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다."

▲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 대표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갑작스런 코로나19의 발병과 확산으로 세계적인 감염위기를 맞았고,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에도 큰 영향을 미쳐 일상생활의 위축과 심리적인 두려움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식품산업 분야만 하더라도 작년 2월부터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릴 때마다 문을 닫는 업체가 많아졌고 지금도 많은 외식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초유의 세계적인 대감염 사태에 대응하는 정부의 적극적인 방역대책이 세계적인 본보기가 됐고, 우리 국민들도 개인방역을 잘하고 있다고 주목받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우리가 매일 섭취하고 있는 한국의 전통음식이다.

우리의 전통음식 중에 여러 가지 바이러스 예방과 면역에 효과를 주는 것은 발효식품이다. 우리 밥상에 매끼 올라가는 음식을 맛있게 만드는 기본 조미료는 모두 콩으로 메주를 쑤어 만든 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있고, 된장국과 된장찌개, 조림, 나물 등에는 어김없이 된장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매운탕을 끓이거나 맵게 양념을 할 때는 고추장을 넣어 매콤하게 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그 매운맛이 그간 쌓여있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주고 있다. 모두다 식물성 단백질이다.

끼니마다 밥상에 오르는 김치는 또한 어떠한가? 추운 바람이 불어오는 11월 중순이 되면 전국에서 김장을 시작한다. 김치는 신선한 채소가 부족한 겨울철에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비타민A와 비타민C를 공급해 준다. 김치는 배추를 주재료로 무, 파, 미나리, 고추, 갓 등 건강한 한국의 식재료가 들어가며, 지역에 따라 굴, 새우, 낙지 등 해산물을 넣어 무기질을 공급받는 중요한 공급원이 되기도 한다. 김치는 재료가 다양한 만큼 그 종류도 다양한데, 김장배추김치, 파김치, 갓김치, 알타리무김치, 시원하고 톡 쏘는 동치미 등 200여 가지의 김치 모두에 유산균이 듬뿍 들어있다.

또한, 김치에는 고추와 함께 젓갈이 들어간다. 젓갈은 주로 생선을 원료로 하여 어육이나 내장, 어란 등 다양한 부위에 조미료를 첨가해 만들고 젓갈이 발효되면서 비타민B1, 비타민B2, 나이아신 등의 성분들을 섭취할 수 있다. 젓갈은 밥맛이 없고 기운이 없을 때, 여러 가지 곰삭은 맛과 짭조름한 맛이 우리들의 입맛을 확 잡아주며 무기질과 함께 동물성 단백질이 많이 들어있다.

특히 음식에 들어가는 식초는 세균을 사멸하는 역할도 하지만 음식에 새콤한 신선미를 준다. 뿐만 아니라, 식초는 유기산이 많아 체내에 들어가서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우리의 전통술은 또 어떠한가? 우리의 국민주인 막걸리와 약주, 청주, 소주 등은 각각에 영양원도 들어있지만, 우리 일상생활에 활력소를 주고 때로는 시원한 청량음료의 역할을 해준다.

이러한 여러 가지 발효식품 속에 들어있는 채소와 단백질은 우리 몸의 면역에 관여하는 림프조직을 만들어주고, 항원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들어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기 때문에 우리가 매일 먹고사는 전통음식, 발효음식은 코로나19 예방과 면역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음식만으로는 다 해결될 수 없다. 여러 가지를 병행해야 효과가 크다.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 등 개인위생 지키기와 하루에 1시간 이상 운동하거나 걷기, 그리고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

지금 코로나19로 우리 사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부와 국민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중심에 한국전통음식이 있고 한식이 K-FOOD로 다시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게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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