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기로운 집콕 취미생활 - 엄지피아노‘칼림바’연주하기

요즘 집콕 생활, 너무 심심하다. 한가한 겨울의 농촌에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와 강추위가 겹치면서 유난히 올 겨울은 마음까지 힘들다. 우울증을 날려버릴 쉽고 재미있는 취미생활이 없을까? 하지만 막상 취미를 배우려면 비용도 많이 들고 금방 포기할 것 같아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 부담 없이 이 겨울에 시작해 볼 만한 집콕 취미생활... ‘칼림바’를 연주하며 힐링해 보는 건 어떨까? 창의음악교육 칼림바연구협회 김규아 협회장이 전하는 칼림바 이야기.

▲ 창의음악교육 칼림바 연구협회 김규아 협회장.

 - 칼림바 소리가 맑고 예쁘다
칼림바는 아프리카의 ‘엄지피아노’로 불리는 전통악기로 공명상자에 붙어 있는 금속이나 대나무 등이 가느다란 판을 튕겨 음을 낸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울림통 위에 얇은 금속 건반이 여러 개 있고, 양손의 엄지를 주로 써서 건반을 위 또는 아래로 퉁겨 연주한다. 두 엄지로 동시에 건반을 튕겨 화음을 내거나 번갈아 튕겨서 리듬과 선율 연주도 할 수 있다. 청아한 음색 덕분에 유튜브에서 유명곡을 칼림바로 연주한 영상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튼튼한 목재를 사용한 바디에 사운드 홀로 우쿠렐레나 기타처럼 울림통으로 풍부하고 청량하면서 맑은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다.

- 손쉽게 연주할 수 있다고 하던데

▲ 양손 엄지로 쉽게 연주하는 칼림바는 크기가 작아 휴대도 간편하다.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악기다. 쉽고 간단한 연주법으로 다른 악기에 비해 입문하기가 쉬운 접근성을 가지고 있어 독학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집에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 실제 칼림바의 판매량이 급상승 할 정도로 슬기로운 집콕생활에 안성맞춤인 힐링 악기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쉬운 곡부터 매일 한곡씩 연주하다 보면 시간이 흐를수록 익숙해지게 되고 매일 한곡의 연주곡을 마쳤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도 느낄 수 있다. 워낙 요즘 핫한 악기이다 보니 유튜브를 찾아 보면 혼자 칼림바를 독학하는 사람들을 위한 채널이 많이 있어 연습하기가 어렵지 않다.

- 집콕의 취미로 강력 추천하는 이유가 있다면?
칼림바는 작고 가벼워서 공간도 차지하지 않고 가방에 쏙 들어가서 휴대도 간편하다. 딱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다이어리 정도의 악기 사이즈라 손에 쥐고 연주하기엔 알맞은 크기다. 시끄럽거나 소리가 크지 않아 언제 어디서나 부담 없이 연습해도 좋다. 무엇보다도 오르골처럼 평안함을 주는 소리가 매력적이다. 또 요즘 같은 코로나19시대에 비말 걱정없이 도전해 볼 만한 위생적인 건반악기다. 오르골의 소리와 유사한 칼림바를 현장에서 지도하다보면 수강생들이 차분해지면서 정서가 순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도 가격대가 부담이 없다. 자녀나 친구에게 선물하기도 좋을 정도로 저렴하다. 특히 중고생자녀에게 선물해주면 인기 만점일 듯하다. 휴대폰과 게임에 익숙한 아이들은 칼림바를 마치 오락처럼 다룬다(웃음). 무엇보다 코로나 블루로 우울한 이 시기에 주변의 친구들과 간단히 악기를 배워 같이 앙상블로 연주가 가능해 합주의 형식으로 온라인 모임을 갖는다면 우울증 해소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악보를 못 보는 사람도 쉽게 칼림바를 연주할 수 있도록 ‘네모숫자 악보와 함께 하는 마녀의 칼림바’악보를 선보였다. 창의음악교육 칼림바 연구협회 김규아 협회장.

- ‘네모숫자 악보’로 세계여성발명대회 은상을 수상했다고.
악기를 배우던 수강생들이 중도에 포기하게 되는 이유 중 대부분은 악보를 익히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악기를 가르치는 나에겐 가장 큰 고민이었다. 그래서 더 쉽고 재밌게 악기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 끝에 칸과 숫자로만 구성된 ‘네모숫자’악보를 만들게 됐다. 건반의 위치와 음표의 길이를 네모박스와 숫자,점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인데, 각 줄들이 박자의 길이를 표시해 줘 음표를 볼 줄 몰라도 손쉽게 연주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다년간 연구와 아이디어를 취합하고 다수의 모의수업을 통해 칼림바 연주에 최적화 된 네모숫자 악보는 작년 세계여성발명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등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하루 끝, 달빛 마녀의 칼림바 연주곡집(세광음악출판사)’은 스마트 칼림바 악보를 통한 칼림바교육으로 누구나 쉽게 연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교재에 실린 QR코드로 수록된 연주와 연습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따라 할 수 있도록 했다.

- 칼림바 사랑이 대단하다.
오랫동안 아이들과 성인들을 대상으로 우쿨렐레 레슨을 하고 있던 나에게 외국 SNS 계정에서 처음 접한 칼림바 연주 영상은 놀라웠다. 칼림바를 만나고 칼림바에 푹 빠지면서 내 인생도 바뀌었다. 전문 칼림바 연주단체인 그룹 ‘마녀의 칼림바’를 결성하고 첫번째 싱글 앨범 ‘서울의 별’을 내기도 했다.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칼림바 연주곡 ‘서울의 별’은 바쁜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아름다운 선율로 휴식과 같은 편안함을 선물한다.

넉넉히 사람을 품어주는 농촌의 자연경관과 칼림바의 사운드는 오묘하게 잘 어울린다. 올 겨울 집콕생활에 지쳐 간다면 일반 클래식 악기보다 배우기 쉽고 저가일뿐더러 부피도 작아 쉽게 다룰 수 있는 칼림바 연주에 도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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