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손경애 경산시연합회장

▲ 손경애 회장은 코로나19 여파가 어느 지역보다 컸던 경산에 도움을 준 모든 이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하자 음식·생필품 챙기며 응원
무산된 축제·한마음대회 아쉬움 “2021년에 배로 뛰겠다”

위기에 전국의 온정 경산으로~
한국생활개선경산시연합회 손경애 회장(60)은 제8회 전국생활개선회원 한마음대회에서 농촌진흥청장 표창을 수상했다. 경산시연합회장으로서 우리의 농업·농촌을 빛낸 여성으로 지역의 이름을 드높인 것이다.

“왜 수상을 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도회장님과 농업기술센터 직원분들의 도움이 컸다고 생각해요. 우리 12개 읍면동의 720여 명 회원들의 지지도 한몫했죠. 2021년엔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뿐이에요.”

손 회장은 연임이 결정됐다. 코로나19로 인해 계획했던 사업과 교육이 거의 취소된 데 따른 아쉬움을 몇 배 더 뛰라는 회원들의 권유에서다.

“지난해 3월부터 신천지발 코로나 환자가 경산에서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생겼어요. 무슨 전쟁난 것 같았어요. 교육이나 사업이 중요한 게 아니라서 의료진 지원에 두팔 걷어붙이고 나섰죠.”

경산시연합회는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경산시보건소에 음식을 전달했고, 봉사센터에는 양말 600켤레도 기부했다. 이때 경산을 응원하기 위한 온정이 전국에서 이어졌다. 타지역의 생활개선회와 중앙연합회도 도움의 손길이 계속됐다. 생활개선중앙연합회는 280만 원 상당의 쌀국수 40박스, 떡국 30박스, 김치쌀국수 30박스, 해장국수 20박스를 기탁해 전국 10만 회원의 끈끈한 정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손 회장은 고마움을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족들의 방문도 막으면서 명절분위기를 도통 느낄 수 없었던 이번 추석에 경산시연합회는 마음이 어느 때보다 쓸쓸했을 어르신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직접 얼굴을 못 본 아쉬움으로 집으로 더 많이 보내진 선물을 홀로 계신 어르신들에게 기부한 것이다.

“코로나를 겪으며 이곳저곳에서 힘을 보탠 모든 사람이 영웅처럼 느껴졌어요. 이 자리를 빌어 경산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했단 말을 전하고 싶어요.”

더 높이 더 멀리 뛴다
경산시연합회는 11월이면 직접 생산한 배추로 사랑의 김치 나누기 행사를 연다. 이 행사에는 다문화여성들이 참여해 우리의 전통문화인 김장을 통해 더욱 문화를 이해하며 아울러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장이 된다.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김장나눔을 무사히 치러냈다.

“김장하는 인원을 최소화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선에서 행사를 진행했어요. 매년 우리 김치로 겨울을 나신 분들을 생각하면 어떻게든 해야겠더라구요.”

경산의 큰 축제는 대추축제와 국화전시회를 들 수 있다. 10월이면 열리는 국화전시회는 경산의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장인 삼성현역사문화공원에서 개최돼 왔다. 특히 경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키운 국화들을 뽐내는 시간이었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대추축제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개최되지 못했다. 대추축제에서 경산시연합회는 떡메치기 등 전통문화 시연과 전통음식 판매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데 일조해왔기에 개최무산에 따른 아쉬움이 더 컸다고.

지난해는 활동에 있어 한 발 물러섰지만 올해엔 모두가 일상으로 복귀하고, 생활개선회 활동도 배로 하겠단 각오에 찬 손 회장.

“곧 농산물가공센터가 들어서요. 가공에 일가견이 있는 우리 회원들이 혜택을 볼 걸로 기대해요. 코로나가 길어지며 우울했던 회원들이 많았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본인 성향을 알 수 있는 MBTI 검사를 했어요. 성향을 파악하고 개인심리상담도 했는데 여러모로 의미가 컸어요. 무산된 한마음대회, 할매할배의 날도 올해엔 꼭 했으면 합니다. 연임 회장으로서 2021년엔 더 높이 더 멀리 뛸게요.”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