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한단 게 일반적이지만, 연초에 으레 읽게 되는 책인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코리아2021에선 속도가 더 중요해졌다고 주장한다.

김 교수는 “바이러스가 바꾼 것은 트렌드의 방향이 아니라 속도다. 이제 중요한 것은 실패했느냐 성공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배워 어떻게 개선했느냐다”고 말한다. 트렌드는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기에 재빠르게 대응해야지 계획하고 테스트하고 점검하면서 시간을 끌다보면 이미 늦는다는 게 포인트다. 치밀한 계획보다 먼저 실행하고 아니면 변경하라며 순발력을 강조한다.

반면 요즘의 코로나사태는 성취와 경쟁을 지향하던 우리 삶의 기준에서 “그만 멈추라”는 경고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빨리 쫓아가지 않으면 뒤쳐진다는 불안감, 일과 삶에 대한 지나친 욕심을 이제 거둬야 할 때라고 충고한다.

코로나로 인해 취재 여건이 달라지고, 여러 모임이 중단되고, 근무환경에도 변화가 있었지만 그대로인 것은 집 근처 공원에서의 평온한 산책의 즐거움이다. 맑은 하늘을 올려보며 크게 숨 쉬고, 나뭇가지에 남은 마지막 잎새에 한 번 더 눈길을 주고 걸으며 방향보다 속도란 말의 숨은 뜻을 생각한다.

바로 위로와 위안이 아닐까?

“그래, 일단 해봐. 아님 말고……. 또 새로운 길도 있어, 괜찮아~”

2021년은 이렇게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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