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센터에서는- 포항시농업기술센터 김극한 소장

철강의 도시 포항은 농업이 상대적으로 빈약할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허나 포항은 ‘미래를 여는 농업, 희망이 있는 농촌’이란 기치 아래 경관농업단지 조성, 확장적 농산물 수출정책을 통해 대내외 어려움에 처한 농업과 농촌의 부흥을 꾀하고 있다. 그 중심엔 포항시농업기술센터가 있다.

▲ 김극한 소장은 경관농업단지를 6차산업의 중심으로 만드는 한편, 생활개선회 조직력을 더욱 다지기 위한 역량강화교육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관농업단지 33ha 조성…힐링·축제·유통 중심지로
포항 최대 여성농업인단체 ‘생활개선회’ 조직력 강화 뒷받침

-호미곶 인근에 조성된 경관농업단지는 관광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추가로 들어서는 시설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호미곶면 대보리 일원 33㏊에 경관농업단지를 조성했다. 으레 호미곶하면 일출의 명소로만 알고 있지만 경관농업단지 조성으로 시민의 힐링공간이자 축제와 가공, 유통 등을 연계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장으로 만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앞으로 경관농업 조성 면적을 2022년까지 50㏊로 확대하고, 유채·메밀과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 다양한 작물을 식재해 사계절 내내 꽃의 향연도 즐길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이외에도 농특산물 유통센터와 경관농업 전용 농기계 임대사업소를 건립해 경관농업이 장기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한다. 이곳에서 재배된 작물로 농특산물 개발과 농촌 6차산업화를 추진해 호미곶 일원이 경관농업 전국 제일의 명승지가 될 날이 머지 않았다고 자신한다.

-코로나19로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들이 많다. 포항은 어떤 대책들이 있는지 알려달라.
코로나19로 인력수급이 어려운 농가 등 일손부족 농가와 근로 취약계층 연결을 통한 농촌인력 부족 해소로 안정적인 영농을 도모하기 위해 2017년부터 포항시 과수연합회를 통해 ‘농촌인력지원센터’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1억 원으로 농가 130호 4200명 인력지원을 시작으로, 올해는 2억500만 원 예산을 지원, 농가 400호에 1만5000명의 인력지원을 추진했으며, 앞으로 점차 확대해 수혜를 볼 농가를 늘려갈 계획이다.

매년 봄·가을철 농번기에 일손부족 농가를 위해 기간을 정해 농촌일손 돕기를 추진하고 있다. 올 가을철 수확기에도 벼 베기 및 과실수확을 중심으로 10월26일부터 3주간 해병대 4120명, 공무원 440명, 공공기관, 민간단체 등 자원봉사자 240명 등 전체 4800명이 고령자, 부녀자, 영세농가 등 일손취약 농가를 우선 도왔다.

- 경북 자체육성 쌀품종인 다솜쌀 재배단지가 조성됐다. 앞으로의 육성계획은?
올해 북구 청하면 청계리, 미남리 일원 10ha 면적에 다솜쌀 시범재배단지를 조성했다. 내년에는 20ha로 면적을 늘려 올해 축적된 신품종 재배기술을 통한 안정적 생산과 고품질화에 주력할 것이다. 또한 지속적인 홍보로 대형마트와 관내 여러 판매점에서 소비자가 다솜쌀을 만나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향후 다솜쌀이 정부 보급종으로 공급이 된다면 경북특화 우수한 품질의 다솜쌀 재배단지를 확대해 현재 삼광 위주에서 다양한 품종 재배를 통한 포항시 쌀의 안정생산을 도모할 것이다.

- 포항시농업인대학은 과학영농의 전진기지로 활약하고 있다. 구체적 교육과정을 알려달라.
올해 사과기초반, 사과핵심리더반, 농식품가공반, 한우반으로 4개반을 개설해 총 172명이 교육을 받았다. 주요과정으로는 지역특화작목을 중심으로 한 이론과 최신 농업기술정보, 선진농업현장 벤치마킹, 영농실습 등으로 편성했으며 강사로는 농업기술센터의 지도사와 외부 전문가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심화과정으로 토양비료반을 새롭게 편성해, 과학영농의 기본인 토양과 식물재배학 과정을 통해 토양관리와 영양관리에 필요한 체계적인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엔 농업기술의 빠른 변화와 비대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소득작목반, 농업마케팅반 등을 개설해 전문농업기술과 홍보마케팅 등 실제 농업 환경에서 농업인들이 필요한 과정을 배울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 생활개선회 육성방향은?
생활개선회는 15개 지회 570여명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포항에서 가장 큰 여성농업인단체다. 농촌이 고령화, 여성주도화되며 지역사회를 주도하는 농촌의 대표 여성단체인 생활개선회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조직이 구성되기 위해서는 규모가 중요하지만 조직이 지속되기 위해선 실력이 중요하다. 1958년 이후 농촌 의·식·주 생활의 개선을 위해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활발히 운영되는 것은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실력에 있다.

그 옛날 가사와 농사, 육아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조금 더 나은 생활을 위해 아궁이를 개량하고, 개량메주를 보급하며, 농번기탁아소를 운영하는 등 살기 좋은 농촌 만들기에 최선을 다해왔다. 선배들의 찬란한 역사를 이어가려면 후배들이 함께 노력할 부분이 많을 것이다.
회원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매년 영농기술, 생활문화 등 분야별로 지속적인 전문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엔 생활개선회를 이끌어 갈 임원, 읍면회장의 다수가 바뀌면서 소통과 화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생활개선회의 정체성을 탐색하고 리더로서 역할과 자세를 정립하도록 역량강화 교육을 수시로 열어 조직력을 다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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