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심농(心農)교육원장

"도농교류활동에도
또 다른 뉴노멀이 필요하다.
비대면 도농교류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데
창의력을 발휘해야
할 때이다."

▲ 박영일 심농(心農)교육원장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자 생활방식의 변화는 물론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걸쳐 비대면 활동이 일상화되고 있다. 삶의 방식을 송두리째 바꿔 놓고 있다.
이번 감염병 사태로 농촌체험마을이 개점 휴업되다시피 하고 있다. 방문객의 급격한 감소와 지역축제도 열리지 않아 농촌체험농가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예전에 잘 나가던 농촌체험마을도 방문객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보니 각종 체험시설 유지에 대한 최소한의 관리비조차도 마을주민들이 부담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하지만 우리는 환경변화에 대응해 나갈 수밖에 없다.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에 놓여 있지만 심기일전해서 돌파구를 찾아 나서야 한다. 우선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 이는 도농교류활동에도 또 다른 뉴노멀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비대면 도농교류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데 창의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흔히들 코로나19 이후는 분산·소규모·환경·안전·온라인의 시대라고 말한다. 농촌은 환경 친화적 삶의 공간이다. 삭막한 도시의 삶에서 시달린 마음에 치유의 역할을 하는 힐링의 쉼터이기도 하다. 이는 비대면사회의 농촌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농촌이 곧 바이러스 감염을 피하는 은신처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 비대면, 비접촉으로 여행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농촌체험관광마을이기도 하다. 깨끗하고 안전한 휴양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면 더욱 매력적인 장소가 될 것이다.

비대면 체험 개발
분산·소규모·안전한 방향으로

코로나19사태 이후 농촌체험활동도 비대면으로 점점 진화 발전되고 있다. 주요 체험유형은 비대면 체험키트 활용법이다. 즉, 농촌체험관광경영체인 마을이나 단체에서 주관하는 체험종류에 따른 비대면 체험키트에 담긴 목록품을 구입, 집에서 배송 받아 실습에 참여하는 형식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교육취약계층, 고령층 등에 대해서 체험키트 구성품 구입비를 지원하는 기관·단체도 있다. 체험방법은 교육프로그램 운영 주최측 강사가 화상강의 프로그램인 줌(ZOOM)·웹캠이나 SNS(유튜브, 네이버밴드)를 통해 진행하는 ‘체험실습 교육동영상’을 공유하며 실습하면 된다.

하나의 사례를 보면, 충북 단양 한드미체험관광마을에서는 올 여름에 체험희망자들을 대상으로 목공예체험, 해충퇴치디퓨저 만들기, 나의 좌우명을 적어보는 캘리그라피 만들기 등 체험을 실시했다.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았다고 한다. 이는 비대면 체험의 가능성이기도 하다.

지역 축제도 비대면 축제로 개최하는 곳이 많다. 강원도 정선군에서는 비대면 겨울축제 ‘대한민국 5일장 박람회’를 개최해 많은 호응을 받았다고 한다. 유튜브로 지역 특산품 라이브커머스(실시간 방송판매)로 매출액을 크게 올렸다는 것이다. 농촌체험마을에서도 축제뿐만 아니라 농산물판매도 비대면으로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온라인 매체를 통한 활용방안이 필요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것이 변하고 있다. 마을이 예전처럼 방문객들로 북적이진 않지만 비대면 화상이나 소수의 방문객으로 마을과 더욱 소통의 밀도를 높여가도록 전략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 농촌은 대자연 속에서 늘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의 지킴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어야 한다. 이제 비대면의 한계가 아니라 비대면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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