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100세 시대를 살고 있지만 노인문제는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노수(老愁)란 말이 있다. ‘수(愁)’ 자는 가을 ‘추(秋)’에 마음 ‘심(心)’이 합쳐진 말로 가을이 되면 누구나 쓸쓸하고 나이가 들면 외로움을 타는 심리를 말한다. 노년이 외롭고 고독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이다. 스스로 늙음을 부정하면 점점 우울의 늪으로 빠져들어 병이 되고 만다.

불행히도 한국은 OECD국가 중에서 노인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연식이 오래되면 닳고 망가지듯이 나이가 들면 기능이 쇠퇴하고 각종 질병이 따라오기에 노년의 고독과 고통을 유연하게 대처하고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일어설 각오를 해야 한다.

‘노인은 걸어 다니는 도서관’이라 했다. 지식은 책이나 공부를 통해 터득할 수 있지만 지혜는 인생의 온갖 경험들이 응축돼 나타나게 된다. 노년에 남의 눈칫밥을 먹지 않으려면 은퇴 전에 정신적․육체적․경제적으로 자립을 해야 한다. 건강과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됐다면 그간 사회로부터 받은 지식과 경험을 사회에 환원하고 가야 멋진 인생이 된다.

남에게 베풀고 지혜도 나누면서 노년의 삶을 즐겼으면 한다. 이처럼 노년에 ‘나잇값’을 해야 노인대접을 받는다. 
오늘의 우리의 노인들은 가난과 전쟁의 폐허 속에서 맨손으로 산업화와 근대화를 일군 세대다. 이들이 흘린 땀방울과 뜨거운 열정과 자부심과 긍지가 있었기에 오늘의 한국이 있었다. 우리 사회가 오늘의 노인세대를 수확이 끝난 썰렁한 늦가을 들판처럼 바라보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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