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아들은 연봉 10억 원이 넘는 변호사다. 그는 지금 승승장구하며 억대 수입을 올리는 변호사지만 20대 때는 불우한 고시생이었다. 그는 사법고시에 번번히 고배를 마시다보니 20대 청춘을 훌쩍 넘기고 말았다.
30대 초반, 이번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치른 시험에서도 또 떨어졌을 때, 주변에서 이구동성으로 새로운 길을 찾으라고 조언을 했다.

3명의 여동생이 줄줄이 결혼을 앞둔 터라 지인 내외는 아들보다 더 심한 심적 고민에 처해 아들의 다음 행로를 의논하려고 가족회의를 가졌다. 이 회의에서 아버지 외 다른 가족은  시험을 그만두고 다른 길을 찾아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들이 시험에 합격하면 자신과 가족 모두의 영광이고, 후대 가정 번영을 이뤄낼 것이라며 시험 지원을 선언했다. 특히 아들에게 시험 응시를 격려하면서 가지고 있는 통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아들에게 “네 몫으로 주려고 매달 적금을 부었다. 이 돈은 이제 내 돈이 아니라 네 돈이다. 이제부터 네가 관리하거라. 좌절하지 말고 심기일전해 뜻한 일을 용기내서 다시 도전해 합격의 영광을 얻어내거라.”하며 통장을 쥐어줬다. 이때 아들은 아버지 품에 달려들며 눈물을 흠뻑 흘렸다. 가족들도 아버지의 격려에 감동의 눈물을 훔쳤다.

그 이듬해 아들은 당당하게 사법시험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들이 버는 수입을 고려해 보면 아버지가 내준 돈은 몇 백배의 값어치가 된 것이다. 경제학에선 돈은 용처를 잘 찾아 써야 한다고 했다. 이 돈은 결국 훌륭한 투자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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