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기획 - 창업의 꿈 현실이 되다 ⑥대구광역시 ‘캄 플로우’ 송채정 대표

여성일자리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창업. 힘든 가시밭길 같은 창업을 꽃길로 만들기 위해선 전문가의 도움이 매우 중요하다. 본지는 숨은 재능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이어진 사례를 연중으로 다룬다. 여섯번째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이 주최한 경북여성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예비창업자 부분 우수상을 수상한 캄 플로우의 송채정 대표(43)다.

▲ 송채정 대표는 본인의 전공과 경험을 살려 미술작품을 이미지화한 모바일 액세서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00억 굿즈시장에 미술작품 담은 모바일 액세서리 출시
글로벌 셀러 교육으로 창업…‘꿈이룸’서 진정한 대표로 성장

전공과 경험 살린 창업 도전
판촉을 위한 사은품이나 끼워팔기 정도로만 한정되던 굿즈. 헌데 희소성을 갖춘 나만의 것을 가지고픈 감성을 파고들면서 어느덧 2000억 원 시장으로 성장하며 굿즈경제시대가 도래했다. 특히 꾸준하게 몸집을 키워온 온라인시장이 코로나19로 폭발적으로 성정하며 오프라인 매장이 중요치 않은 굿즈제품은 날개를 달았다. 캄 플로우의 송채정 대표 역시 코로나발 경기침체 속에서 창업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에서 진행한 글로벌 셀러 양성과정에 도전했어요. 아마존이란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할 수 있도록 상품은 어때야 경쟁력이 있는지, 시장조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일대일로 컨설팅을 받았어요. 조건도 도전할 창업의지를 갖춘 경북의 여성이면 된다고 해서 용기를 냈어요.”

지난해에 이어 진행된 글로벌셀러 양성과정(2019년은 아마존셀러)은 36시간 동안 아마존 셀러 교육기관의 전문강사를 초빙해 실질적인 창업을 위한 커리큘럼이다. 모든 경계와 벽이 무의미한 온라인시장에서 마케팅이 가장 중요한 창업성공 요소인 점을 강조한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교육도 거기에 초점을 맞췄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디자인 관련 일을 한 경험이 있는 송채정 대표는 휴대폰케이스를 비롯한 모바일 액세서리에 미술작품을 담았다. 그리고 다양한 생활소품으로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쉽게 감상할 수 없는 미술작품을 내 손안에 담은 셈이죠.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한 장소에서 잠자고 있는 작품들이 아쉽단 생각을 했었어요. 자신만의 취향을 살린 작품을 항상 소지할 수 있다면 문화욕구를 해소할 수 있으면서 제품의 수익일부를 작가에게 환원하기 때문에 창작의지를 고취할 수도 있다고 봐요.”

누구나 아는 작품이나 대중화된 캐릭터로는 취향존중 시대에 부족하단 생각에 송 대표는 지역 출신의 작가 작품을 제품에 쓰기로 한 것이다. 상업화에 거부감을 가질 수 있을 작가들에겐 본인의 작품이 다양한 형태로 퍼져나가고,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는 말로 설득했다.

“구매자분들이 작품이 ‘재미있다, 멋있다, 유니크하다’는 반응이 많아요. 작가와 소비자 서로 상생하는 소비가 이뤄진다고 봐요. 그래서 마케팅 문구도 ‘굿즈로 취밍아웃하고 문화 서포터되는 참한 방법’이라고 하고 있어요. 소비가 소비로 끝나지 않고 창작으로 이어지는 문화소비이자 가치소비로 눈길을 끌고 있어요.”

▲ 캄 플로우의 모바일 액세서리

오늘도 성장한다
지난 11월엔 소상공인진흥공단과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을 받는 창작공간인 ‘꿈이룸’에 입점할 수 있게 됐다. 16주 동안 교육과 컨설팅을 이곳에서 받는 건 물론이고 제품 전시와 판매도 가능하다. 송 대표의 제품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다면서 매장 전면에 위치하는 혜택도 받게 됐다고.

“집에서 작업하고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소비자들과 대면하며 반응을 확인할 수 있어 얻는 게 많아요. 지금 12개 업체가 입점해 있는데 먹거리부터 맞춤화장품, 필라테스, 쿠킹클래스 등 다양한 분야의 창업자들이 있어요. 새로운 아이디어도 얻지만 대표님놀이하는 것 마냥 서로 대표님이라고 부르며 1인기업이 가지는 어려움도 해소해 주고 있죠.”

거기다 창업전문가로부터 마케팅기법과 경영진단, 지원받을 수 있는 정부사업, 하물며 매장진열방법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도움을 받고 있다. 꿈이룸을 거친 창업자들도 네트워크가 잘 구축돼 있어 창업 생존율도 높다는 점도 송 대표에겐 큰 힘이 된다고.

“올 5월 글로벌셀러 양성과정 교육을 시작으로 꿈이룸 입점까지 창업의 급물살을 탄 것처럼 너무 큰 변화가 있었던 2020년이었어요. 성격을 아는 사람들은 제가 창업한다고 했을 때 걱정이 많았어요. 다행히 더할 나위 없는 교육과 멘토, 그리고 창작공간들이 있어 새내기 대표지만 오늘도 저는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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