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愛살다 - 전남 고흥 ‘노란소쿠리 농장’ 류진호 대표

한농대 졸업 후 귀농 6년 만에 2억5천여만 원 매출 달성
청유자즙 제품들, 우체국 등 7개 온라인 쇼핑몰서 인기

▲ 노란소쿠리 류진호 대표

전남 고흥군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고흥반도로 불린다. 고흥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귀농귀촌도시로도 유명하다. 올해 산업정책연구원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2020 대한민국 브랜드 명예의 전당에서 '귀농·귀촌 도시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8개 부처가 공동 후원한 2020년 TV조선 브랜드 경영 대상도 받았다. 전남도가 선정하는 전남지역 최우수 귀농귀촌 지역으로 3년 연속 뽑히기도 했다.

고흥군은 나로호의 발사기지인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나로도, 그리고 거금도 등 아름다운 섬들로도 유명하다. 특히 박지성과 김태영, 김일, 노지심 등이 고흥 출신이며, 지난해 국민트로트 가수 남진이 둥지를 틀었고, 올해 초에는 차범근(두원면) 전 감독이 이주하는 등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고흥군 두원면은 고흥반도 중부에 위치해 득량만을 향해 반도처럼 뻗어나와 있다. 대부분의 지역이 높이 100m 내외의 야산을 이루고 있어 방조제를 쌓은 해안 일대가 농경지로 잘 조성돼 귀농귀촌 지역으로 인기가 높다. 북부의 대전리에는 1㎞에 이르는 백사장과 노송이 우거진 대전해수욕장이 있고, 남서부에는 풍류 해수욕장이 있다.

아버지 권유로 농사에 관심,
미래 이끄는 ‘대농 꿈’ 키워

두원면 우주항공로를 지나다보면 안행제천이 흐르는 널따란 부지에 유자와 유자즙을 생산하는 ‘노란소쿠리’ 농장(대표 류진호·29)이 반듯하게 한눈에 들어온다. 노란소쿠리 농장 류 대표는 두원면의 귀농귀촌 사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다. 스물아홉의 젊은 총각으로 주변에서 인기가 높다. 류 대표는 광주가 고향이다.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의 권유로 한국농수산대학 과수학과를 2014년 졸업했다.

“제가 고흥군 그리고 두원면으로 대학졸업과 함께 귀농을 한 것은 농산물 생산 입지와 도시와의 접근성 등이 가장 큰 요인이었습니다. 대학 때부터 자연스럽게 고흥군에 관심을 가졌고,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농수산대를 권유한 특별한 이유는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다만, 건축 일을 하시면서 주변에서 한국농수산대학과 농업에 대해서 많은 말을 들었던 것 같아요.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류진호 대표의 노란소쿠리 농장은 9900㎡(3천평)로, 주로 청유자와 유자즙을 생산 판매한다. 귀농 7년차를 맞으면서 지난해 사업매출만 2억5천여만 원의 성과를 냈다. 우체국쇼핑, 네이버스토어팜, G마켓 등 7개의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했다. 이밖에도 고흥을 대표하는 농업인으로 국제박람회, aT센터, 롯데백화점  등 다양한 오프라인 장터 및 행사장 참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 노란소쿠리농장의 유자즙

류 대표는 특히 여성과 아이, 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유자청 담그기와 힐링 체험 등을 통해 노란소쿠리 농장이 좀 더 건강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데 노력을 쏟고 있다. “귀농 초기에는 입지선정과 농지 구입 등이 어려웠어요. 그 이후로는 지자체와 농업기술센터의 지원 사업 수혜가 큰 힘이 됐지요. 더불어 지역주민들의 도움은 절대적인 농촌정착에 도움이 됐습니다. 그런 연유들이 비교적 수월하게 귀농에 정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활동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지요.”

▲ 청유자

“고흥군은 유자로 유명합니다. 전국 생산량의 50%, 재배면적의 40%를 차지합니다. 유자는 특히 어릴 적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있어요. 이런 이유들이 유자농장을 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특히 노란소쿠리 농장의 주력 생산품인 청유자는 노란유자에 비해 영양분이 6배나 더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초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판로를 확보하는데 유리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류 대표는 한국4-H 전남부회장 등을 비롯한 지역의 다양한 활동들이 제품판로에도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고흥은 반도와 해수욕장과 맑은 공기 등으로 관광객이 제법 있는 곳입니다. 요즘은 코로나19로 지역주민들이 어려움이 큽니다. 저를 비롯한 농민들 대다수가 언택트 시대에 맞는 다양한 제품과 체험키트와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노력 중입니다. 저는 유자를 활용한 다양한 클래스로 집안에서도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볼까 합니다. 내년은 더 많은 성과를 확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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