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조사 결과, 올해 국내 사과·배 과수원에서 다발한 과수화상병 병원균은 기존에 발생한 병원균과 동일한 계통으로 분석됐고, 확산 요인은 월동한 병원균이 활성화돼 곤충과 비바람, 작업자, 감염된 묘목 등에 의해 인근 과원으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됐다.

무엇보다 충북 충주와 제천 등 사과 주산지는 지난 겨울철 이상 고온과 봄철 병 발생에 적합한 개화기 기온·습도 등으로 인해 꽃 감염이 증가해 발생지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사람에 의한 감염도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올해 과수화상병이 처음 발생된 경기 광주·양주·평택, 충북 진천, 충남 아산, 전북 익산 등은 기존에 발생한 지역에서 작업한 작업자의 오염된 작업도구나 감염된 묘목 등에 의해 병원균이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다양한 전파 원인에 대응한 맞춤형 방제전략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발생지역은 궤양 제거와 방제약제 적기처리, 묘목 생산과 이동을 제한해 발생과 확산을 억제하고, 미발생지역은 발생지역의 작업자 이동과 묘목 구입 제한 등을 통해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가 교육과 홍보, 농작업 기록 활성화, 조속한 연구개발 추진 등도 과수화상병 발생과 확산 방지를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다. 코로나19에 온통 관심이 집중된 사이에 내년 봄 또다시 과수화상병이 얼마나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코로나 백신 개발이 신속하게 이뤄진 것처럼 과수나무의 에이즈라 불리는 과수화상병 치료제 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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