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불시착’은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의 딸과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가 사랑에 빠지게 되는 북한 장교의 비밀스런 사랑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최근 일본을 넘어 북한의 청년세대에게까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북한에서 1980년대 이후 태어나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을 겪은 젊은이들을 ‘장마당세대’라 부른다. 이들은 부모 세대와 달리 국가에 대한 충성심보다 먹고사는 문제와 개인의 자유, 삶의 문제를 더 중요시한다. 북한에도 인터넷, TV, 휴대폰이 있지만 체제유지 수단으로 채널을 고정하는 등 철저히 규제하고 있다. 이처럼 외부문화와 단절된 장마당세대들은 한국의 가요, 드라마 등을 한 번 접하고 나면 자유로운 한국문화에 바로 중독되고 만다. 북한에 유입되는 한류문화는 대부분 중국을 통해 이뤄지는데, USB에 담아 장마당을 통해 몰래 대학생을 중심으로 들여오고 있다고 한다. 북한은 남한의 문화침투를 막기 위한 사상교육과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 “당국의 눈을 피해 주민의 70%가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를 본다고 한다.”는 탈북민의 증언도 있다. 그들에게는 배고픔보다 더 참을 수 없는 것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인 자유로운 삶을 구속하고 속박하는 것이었다. 최근 탈북해 한국에 온 장마당세대들은 대부분이 한류에 깊숙이 빠져 자유와 풍요로움을 찾아온 것이다.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세계는 지금 총성 없는 문화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의 K-POP, K-드라마 등 한류문화가 북한사회에 깊숙이 파고들 때 평화통일의 길도 앞당겨지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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