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탐방-경북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

결혼으로 시작해 돌봄까지. 여성의 경력이 단절되는 이른바 5대 원인으로 7년 8개월의 경력단절기간을 갖는 게 현실이다. 특히 코로나발 경기침체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일자리 위기에 더 노출돼 있다. 여성가족부에 의하면 올해 9월까지 여성경제활동 인구는 전년동월 대비 21만3000명이 감소했는데, 이는 남성의 3.4배나 된다. 경력단절여성의 노동시장 재진입과 이들의 고용이 유지되기 위해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 각 지자체의 여성새로일하기센터다. 이번 호엔 경북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의 올해 성과를 알아봤다.

▲ 경북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경북의 농산물을 활용한 6차산업 창업 교육을 지난 5월 개강했다.

창업경진대회 개최해 여성창업자 꾸준히 배출
지역맞춤 여성인재 개발 위해 ‘6차산업 창업’ 교육 호평

취업에서 창업까지, 여성일자리 폭 넓혀
새일센터는 올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경산과 영천에 분리돼 있던 새일센터가 경북도청신도시에 ‘경상북도여성가족플라자’가 개관하면서 여성정책개발원, 일자리사관학교 등과 한데 모이게 됨으로써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경상북도 도정 목표 아래 새일센터는 일자리를 찾기 위한 취업상담을 시작으로 직업교육훈련, 인턴십, 취업 후 사후관리 등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그중 새일여성인턴사업은 경력단절여성의 노동시장 재진입과 고용유지를 위한 사업이다. 새일여성인턴과 결혼이민여성인턴으로 나뉘는데 3개월 인턴기간 동안 300만 원 한도에서 기업과 인턴에게 지원된다.

취업 이외에도 창업은 여성일자리의 새로운 보고다. 그래서 새일센터는 경북도내 여성창업자를 배출하기 위해 상·하반기에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했다. 하반기 창업경진대회에 입상한 사례를 보면 코로나 시대를 맞아 밀키트 언택트 판매기, 개인사물함 자동살균시스템, 농업인을 위한 인터넷 판매대행사업 등이 눈길을 끌었다.

집콕족들을 겨냥해 보다 쉬운 홈베이킹이 가능한 쌀빵과 냉동생지로 창업자 부분 대상을 수상한 경북 문경의 우태이씨는 “지역에서 생산한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쌀빵이 예상외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창업경진대회가 창업을 꿈꾸는 여성들이 멘토와 멘티로 만날 수 있는 장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예비창업자 부분 노력상을 수상한 경북 청송의 서애경씨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결혼을 하며 청송으로 내려오면서 쌓아온 경력이 쓸모가 없어진 것 같아 막막했다”며 “패션관련회사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셀프 인테리어가 가능한 디지털 이미지로 수상을 하게 됐는데 창업의 씨앗을 틔우게 해 준 새일센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여성농업인 지위, 창업으로 돌파
다른 지역의 여성새로일하기센터와 새일센터의 차이는 여성농업인을 위한 교육이다. 농업인구가 약 37만 명에 이르는 농도(農道) 경상북도의 핵심인력은 단연 여성농업인이다. 약 18만8000명으로 추산되는 여성농업인이지만 그 지위는 한참이나 뒤떨어져 있다. 여성농업인의 88.4%가 여전히 무급가족종사자에 머물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새일센터는 그들의 지위를 대폭 끌어올리기 위해 공동경영체 등록 독려와 함께 올해 주력한 것이 ‘경북의 농산물을 활용한 6차산업 창업’ 교육이다.

김재욱 취업상담사는 “창업이라는 게 막연하기만 하고 거창하게 생각해서 도전할 용기조차 못 내는 경우가 많다”며 “여성, 그리고 농업인이라서 핸디캡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오히려 여성농업인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이자 농도인 경북의 맞춤형 인적자원을 발굴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여성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창업교육을 하고 있는 기관이 많지만 새일센터는 연대전략으로 교육이 교육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 창업으로, 그리고 이후에도 사후관리가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다. 김천대학교 등에서 직업훈련부터 비즈니스 모델 개발, 사업화 전략 구축 등을 교육받았다. 그리고 도청과 긴밀하게 협력해 경북 6차산업 정책의 실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새일센터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김재욱 상담사는 “경북 농식품 수출액 1위가 김인데 문경의 한 여성농업인이 키친타월처럼 포장방법을 개선한 두루마리 김으로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면서 “최근 RCEP 서명에서 보듯 완전개방시대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여성농업인이 주도해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면서 생활 속 아이디어를 결합한다면 K-푸드의 주역이 될 수 있으며, 새일센터가 6차산업 창업교육을 비롯해 다양한 교육과 훈련으로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