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통계청 인구 통계로 지난해 혼인 중 다문화 비중은 10.3%, 전체 출생아 중에서 다문화 가정 출생아 비중은 5.9%로 우리나라도 여실히 다문화 국가로 진입했다.

1990년 이후 매년 약 2만 여명의 국제결혼이 이뤄져 현재 우리나라엔 약 25만 명의 결혼이민여성이 있는데 그중엔 ‘농촌총각과 결혼하기’ 유행을 시작으로 농촌지역에 정착한 여성들이 상당수다.

백의민족, 단일민족을 자랑으로 여기는 교육을 받았던 한국 사람들이라 다문화에 대한 인식과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았을 때, 결혼이민여성들을 적극 도운 것은 농촌여성들이었다. 생활개선회와 농가주부모임 등에 소속된 많은 여성농업인들이 기꺼이 이들의 한국 친정엄마가 돼 감싸고 보살폈다. 농식품부와 농협에선 기초농업교육과 1대1 맞춤 농업교육, 단계별 농업교육 등을 실시하며 이들의 안정적 농촌정착을 돕고 농업인력으로 육성했다. 외로움을 한국 친정엄마의 도움으로 극복하고 정부의 교육을 받은 많은 결혼이민여성들이 이제 농촌마을에서 이웃의 어르신들을 돌보고, 주말 돌봄 교사로 활약하고, 후계농으로 농사일도 척척 하는 농촌의 소중한 인적자원이 되고 있다.

‘20~30년 후의 농촌은 누가 지킬까?’에 대한 고민의 답이 청년농 육성에만 있을까? 결혼이민여성과 그들 자녀들에게서도 희망을 찾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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