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포스트 코로나시대 농촌 치유관광 활성화 방안은?

포스트 코로나, 농촌의 가치 알릴 절호의 기회
치유관광은 도시·농촌의 문제 동시 해결 열쇠

▲ 포스트 코로나시대 ‘농촌치유관광을 활성화를 위한 국회 토론회’가 지난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농촌관광의 패러다임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농촌을 찾는 치유관광객의 만족도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방안들이 필요한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의 휴식공간으로서의 농촌의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농촌 치유관광이 나아갈 길을 논의하기 위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농촌 치유관광 국회 토론회’가 지난 10일 국회 서삼석 의원과 농촌진흥청 공동 주최로 열렸다.

토론회를 주최한 서삼석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은 “코로나 19임에도 불구하고 지역구인 신안을 찾는 관광객이 많은 것에 놀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람이 북적이는 곳보다는 한적한 섬이나 농촌을 찾아  힐링을 하고 있다. 휴식과 힐링, 치유라는 농촌관광의 변화 트렌드를 빨리 파악하고 이에 대응해야 한다. 이번 토론회가 그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단체 체험관광에서 적극적인 치유의 관광으로
농촌치유관광이란 일상에서 벗어나 농촌에서 치유적 요소를 가진 관광과 체험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신의 일상회복, 건강증진 등을 추구하는 형태의 관광을 말한다. 현대인들은 농촌관광을 통해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힘과 에너지를 얻는다.
농촌관광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확연히 나뉜다. 평일관광, 장기체류형관광, 생활관광으로 관광업계의 트렌드가 바뀜에 따라 농촌관광 역시 단체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체험관광에서 벗어나 휴양과 요양이 결합된 치유관광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공주대학교 박덕병 교수는 “패러다임의 변화뿐만 아니라 코로나19는 ‘농촌적인 것의 관광’ 또한 농촌관광의 큰 틀에 포함시켜 도시에서도 농촌관광이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농촌관광의 확장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지금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농촌관광 포털시스템이 구축돼야 하고 농가민박이나 로컬푸드, 농장카페 등 법과 제도의 개혁이 필요하며, 농가민박에 치유테라피를 접목한 독일의 사례처럼 우리도 기존의 체험에서 벗어나 요가나 명상 캠핑을 접목해 농촌이 치유관광의 메카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재방문객 치유효과 더 높아
국민휴식공간으로서 농촌에 대한 인식과 요구가 변화하고 있다. 농촌관광의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추세이며 일상탈출과 휴식이 주요동기다. 농가 또한 농가경영 안정을 위해서는 농업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소득원이 필요하고, 농촌을 생산중심 공간에서 국민 치유와 휴식공간으로 역할을 강화해 이를 통한 새로운 인력의 유입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치유농업과 치유관광은 도시와 농촌의 문제를 해결하는 접점이 될 것이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 공포에 맞춰 치유농업 시범사업 추진, 창업지원, 치유농업사 양성 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농촌주민·관광객 상생해야 치유관광 완성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김경희 연구사는 “농촌을 찾는 치유관광객은 농촌의 아름다운 경관과 고즈넉한 풍경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특히 농촌치유관광에서의 돌봄, 친절함 등의 정서적 경험은 치유관광마을의 외형적 매력과 환경, 서비스에 대한 만족을 증가시킨다”며 “농촌치유관광은 주민과 관광객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을 때 이뤄질 수 있고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치유돼야 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농촌치유관광객의 만족도를 조사한 흥미로운 결과도 있었다. 농촌 첫 방문객의 경우 휴식과 재충전 등 ‘이완’이 만족에 영향을 미치는 반면 재방문객의 경우 이완뿐만 아니라 새로운 경험과 학습 등 ‘숙달’도 만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연구사는 “특히 농촌치유관광에선 첫 방문객보다는 재방문 관광객이 치유효과가 더 높다”며 “보다 더 효과적인 농촌치유관광을 위해서는 일상으로부터 분리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새로운 도전과 학습을 경험하며, 선택형으로 자율성을 갖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것까지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준비된 자 만이 살아남는다
현재 농촌 치유관광은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위기 상황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농촌 치유관광은 급격한 변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잠재돼 있던 수요가 폭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건은 우리 농촌이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다. 시대적 흐름을 감안해 무조적인 마을공동경영 등 무리한 유도는 지양해야 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용렬 선임연구원은 “소득 3만 달러를 넘긴 시점의 국민 수준은 매우 높다. 농촌 치유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체험시설 등에 대한 직접투자는 지양하고, 마을의 경관을 깨끗하게 할 수 있는 것들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태웅 농촌진훙청장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농촌의 미래가치를 키우고 지친 국민의 일상회복과 건강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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