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쌀 소비량이 줄어들고 정부가 재고쌀 처리에 고심이 많은 가운데 아침밥을 먹는 청소년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학습능력도 올라가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돼 쌀 소비 확대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코로나19로 수능이 연기되고 등교를 못하면서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겪는 수험생들이 아침밥을 꾸준히 먹으면 두뇌 기능과 집중력이 현저히 좋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빵 중심의 서양식이나 굶는 것보다 쌀 중심의 한식을 섭취한 청소년의 정서적 안정과 학습능력 향상, 신체적 건강 증진 효과가 더 높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70년 136.4㎏을 정점으로 1980년부터 본격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2018년에는 61㎏, 지난해에는 59.2㎏로 축소됐다. 반면, 식문화의 서구화와 1인 가구 증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소비패턴 변화로 밀 소비는 꾸준히 늘어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밀 소비량은 33㎏으로 연간 쌀 소비량의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정부는 쌀 수급 안정을 위해 논에 타 작물 재배를 권장하고, 다수확 품종 쌀의 수매도 제한하고 있다. 반면, 늘어나는 밀 소비에 발맞춰 밀 재배면적 확대를 꾀하며 자급률 높이려 하고 있다. 돈이 안 된다며 쌀농사를 접고 과수나 밭농사로 전환하는 농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의 주식인 쌀의 입지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최근의 농식품 소비트렌드를 감안한 쌀소비 촉진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건강기능성 쌀, 가공용 쌀 등의 연구 확대로 점점 주식의 자리에서 밀려나는 쌀산업을 다시 일으킬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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