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지는 오이나 가지 따위의 맨 처음 열린 열매를 뜻한다. 꽃다지와 비슷한 것으로는 꽃이 진 뒤에 바로 맺히는 열매를 가리키는 꽃맺이가 있다. 참외는 ‘진짜 오이’라는 뜻이다. 철쭉이 참꽃인 진달래에 비교되어 개꽃이라고 불리는 것처럼 오이는 이름에서는 원조(元祖)이면서도 참외 앞에 서면 물외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수모를 겪는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나’ 하는 말이 있듯이 호박도 수박 앞에서 주눅이 들기는 매한가지다. 그러나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는 옛말이 있고, 게다가 옛말 그른 것 없다는 옛말이 또 있는 것처럼 찬밥 취급을 받던 호박에게도 기를 펼 날이 오더라는 얘기. 참외의 종류에 대해 대개의 사람들이 아는 것은 개똥참외와 성환에서 많이 난다는 개구리참외 정도다. 개똥참외는 길가나 들에 저절로 자라서 열린 참외로 작고 맛이 없다. 벌판에 심어만 놓고 손을 대지 않아 크기는 큰데 맛이 없는 참외는 벌치라고 한다.

개구리참외는 껍질이 푸른 바탕에 개구리 등처럼 얼룩얼룩한 무늬가 있고 살은 감빛이며 맛이 좋다. 살이 감빛인 참외는 따로 감참외라고도 한다. 빛이 샛노랗고 세로로 푸른 줄이 죽죽 그어져 있는 참외는 꾀꼬리참외, 껍질에 까만 줄이 있는 참외는 줄참외라고 한다.
왜골참외는 골이 움푹움푹 들어간 놈, 열골배기는 누런빛에 가는 골이 열개 나 있는 놈을 가리킨다. 꽃받침이 붙었던 자리가 유달리 볼록 튀어나온 참외는 배꼽참외나 배꼽쟁이외라고 한다. 사과참외는 살이 아주 연하고 물이 많으며 맛이 좋은 참외를 가리키는데, 개구리사과·먹사과·백사과 같은 것들이 사과참외에 속한다. 개구리사과는 개구리참외의 다른 이름이다. 먹사과는 껍질이 검푸르고, 백사과는 흰빛이 도는 노란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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