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생활속 발명이야기-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컴퓨터의 원조는 주판
짧은 역사를 가진 컴퓨터가 어느 사이 우리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됐다. 설문조사에서도 컴퓨터는 가장 중요한 발명품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컴퓨터라는 용어는 전자회로를 이용해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기를 말한다. 하지만 폭넓은 의미에서 보면 컴퓨터는 전자 회로의 유무와 관계없이 계산을 할 수 있는 기기 전반을 가리킨다. 컴퓨터라는 단어는 ‘계산하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인 ‘computare’에서 유래됐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컴퓨터라고 할 수 있는 주판은 3000~4000년 전 고대 메소포타미아지방에서 발명됐다. 자동으로 계산을 할 수 있는 최초의 계산도구는 17세기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1623년에 독일의 빌헬름 시카드가 처음 발표한 기계식 계산기다.

요즘 컴퓨터의 근간이 된 기계적 컴퓨터와 전자식 컴퓨터는 수많은 발명가들이 흘린 땀의 경실이었다. 컴퓨터는 딱 잘라 누구의 발명이라고 말할 수 없다. 기계적 컴퓨터의 대표적 발명가로는 찰스 배비지를 들 수 있다. 배비지는 1835년 분석기관을 발명했다. 1880년대에는 허먼 홀러리스에 의해 카드 천공기를 발명됐다.

개인용 시대는 1900년대 후반
전자식 컴퓨터의 발명은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졌다.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면 1939년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의 존 아타나소프와 그의 조수였던 클리포드 베리가 발명한 아타나소프 베리 컴퓨터와 1944년 영국의 튜링이 고안하고 영국 체신청의 기술자인 토미 플라워스가 설계한 콜로서스 그리고 1944년 하버드대학의 에이컨이 발명한 MARK-I 등 다수가 있다.

1946년에는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의 존 에커트와 존 모클리가 당시로서는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던 컴퓨터인 에니악을 발명해 화제가 됐다. 에니악은 초당 5000번 이상의 계산을 하는 등 이전까지 사용하던 컴퓨터보다 1000배 이상 높은 성능을 발휘했다. 그러나 1만7000여 개의 진공관이 사용됐고, 폭이 26m, 높이가 2.5m, 무게가 30톤일 정도로 거대해서 보관할 창고가 따로 있어야 할 정도였고, 그래서 개인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었다.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연 발명가와 회사는 1973년 발명된 제록스의 알토, 1970대 중반에 스티브 워즈니악과 스티브 잡스가 발명한 애플, 1981년 퍼스널 컴퓨터를 출시한 IBM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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