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덱스 총회에서 독자적인 규격으로 인정받아

세계화 위해 기존 규격보다 유연한 기준 마련

우리의 전통 발효식품인 고추장이 칠리소스 등 외국의 매운 소스와 구별되는 독자적인 세계 규격으로 인정받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화상회의 열린 제43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고추장 규격이 지난 12일 최종 심의를 통과해 세계규격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2002년 우리나라의 규격화 제안에 따라 지난 2009년에 채택된 고추장 코덱스 규격은 지금까지 아시아 내에서 통용되는 지역규격으로서의 지위를 가졌지만, 이번 총회 결정에 따라 세계규격으로 인정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고추장은 2001년 김치, 2015년 인삼제품에 이어 우리나라가 제안한 세 번째 코덱스 세계규격이 됐다.

이번에 채택된 고추장 코덱스 세계규격은 ‘고추장(Gochujang)’이라는 우리 고유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해 레드 페퍼 페이스트(Red pepper paste), 칠리소스 등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발효식품으로 세계에 인식시킬 수 있게 됐다.

또한, 튜브형 포장이 용이하도록 수분 상한치를 높이고, 메주 냄새를 줄일 수 있도록 조단백질 하한치를 낮추는 등 고추장 세계화를 위해 기존 규격보다 유연한 기준을 마련했다. 아울러 지역규격의 선택성 원료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양념채소와 식초를 추가해 초고추장 등 더욱 다양한 제품에 고추장 코덱스 세계규격이 적용될 수 있도록 했다.

고추장은 2019년 기준으로 미국, 중국, 일본 등 약 106여 개 나라에 연간 1만7686톤, 3767만 달러 상당의 규모로 수출되고 있는데, 2010보다(66개국, 7577톤, 1680만 달러)과 비교해 약 2배 이상 성장했다.

한편, 농식품부와 식품업계는 고추장의 코덱스 세계규격 채택을 환영하며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마련해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한국전통식품협회와 함께 ‘전통식품 품질인증’을 받은 고추장 67제품에 대해 10~20%의 할인가를 적용하는 온라인 할인 판매를 농협몰 전통식품 품질인증관에서 14일부터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 대상 등 고추장 업체들도 대형마트의 판촉행사를 통해 세계규격 채택을 알리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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