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있는 생활속 발명이야기-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압력솥의 역사는 333년
전기밥솥이 70여년의 역사를 가진데 비해 증기 압력솥의 역사는 333년이나 된다. 전기밥솥은 밥이 주식인 동양의 일부 나라에서만 필요하지만 압력솥은 그 용도가 다양하고 특히 끓는점이 높아 잘 익지 않는 음식을 조리하기가 쉽고 같은 시간에 더 빨리 요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일찍 발명됐다 할 수 있다.

압력솥은 증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압력이 높아져 요리시간을 줄일 수 있고 요리 과정에서 쉽게 파괴되는 비타민이나 무기질의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고 연료도 줄일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발명가는 물리학자인 데니스 파팽. 수학자이자 발명가이기도 했던 파팽은 증기기관의 개척자이기도 했다. 1647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1693년부터 파리에서 크리스티안 하위언스와 함께 일하면서 진공을 통해 동력을 얻는 데 관심을 가지게 됐다. 1675년 영국으로 거처를 옮겨 1679년까지 영국의 화학자이자 물리학자인 로버트 보일의 조수로 일하게 됐다. 그 덕분에 런던에 있는 영국 최고의 자연과학학회인 로열 소사이어티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됐다. 로열 소사이어티는 자연에 관한 지식을 보급하는 런던 왕립학회로 그곳을 출입할 수 있다는 것은 파팽에게 큰 기회이자 행운이었다. 파팽은 이때부터 액체 또는 고체로부터 증발하거나 승화해 생긴 기체, 즉 증기에 관해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1679년 압력솥을 발명하게 됐다.

음식물 조리의 혁신 가져와
파팽의 증기 압력솥 발명에는 보일의 힘도 컸다. 보일도 파팽도 증기기관 전문가였고, 파팽이 증기기관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보일의 영향이 컸다. 증기 압력솥의 원리를 확립하고 보일에게 자문을 구했을 때 큰 힘을 실어준 것도 보일이었다. 파팽의 압력솥 원리는 증기가 새어나가지 않게 하는 뚜껑을 만들고 찜통 내부에 압력을 줘 물의 비등점을 높이는 것으로 조리의 혁신을 가져왔다.

1680년 12월8일 로열 소사이어티의 평의회 모임에서 증기 압력솥에 대해 설명했고, 참석자들은 연구보고서 발행을 권장했다. 당시에는 연구보고서 발행이 요즘 특허권과 같은 효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증기 압력솥의 원리와 도면 그리고 조리방법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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