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업기술센터 김정숙씨, 매일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1호 시조작가가 탄생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주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는 김정숙 지도사(48·농촌자원담당)는 최근 대구매일신문이 주최한 2009년 매일신춘문예에서 시조부분에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번 신춘문예에서는 시조부문을 비롯해 시, 단편소설, 수필, 동시, 동화 부문 등 6개 부문에서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문인 후보들이 각축을 벌여 각 부문에서 1명씩 당선작을 배출했다. 김 지도사는 ‘우도댁’이라는 시조를 통해 우도라는 섬의 태생적 한계를 온몸으로 이겨내는 한 여인의 아픈 삶을 글로 승화시켜 당선됐다.
김 지도사는 바쁜 생활지도 업무에도 틈틈이 글쓰기 동아리인 ‘반달’에 가입해 5년 전부터 글쓰기를 시작했고, 4년 전부터는 시조쓰기에 본격 입문했다.
김 지도사는 “농촌과 여성농업인의 질그릇처럼 투박하지만 밝은 삶의 모습을 소재로 글 쓰는데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우도댁

다단조로 내리던 게릴라성 폭우도 멎은
성산포와 우도사이 감청색 바닷길에
부르튼 뒤축을 끌며 도항선이 멀어져.

이 섬에도 저 섬에도 다리 뻗고 오르지 못해
선잠을 자다가도 붉게 일어나는 아침
어떻게 흘러온 길을, 제 무릎만 치는고.

눈 뜨면 부서지는 것쯤 타고난 팔자려니
젖었다가 마르고 말랐다가 또 젖는
짭짤한 물방울들에 씻기다만 저 생애.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