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농어촌공사 김병수 기반조성이사

▲ 농어촌공사 김병수 기반조성 이사는 해외개발 사업에 그간 농어촌공사의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접목해 세계의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하고, 국내 농업 인력의 해외진출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식량안보 부각,
해외에서 공사의 경험과 기술 전수 요구 빗발쳐

 

농어촌공사(이하 공사)가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그간 해외사업 추진 시 걸림돌이던 법률과 제도, 계약조건 등의 상당부분이 해소해 폭 넓은 사업수주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농어촌공사 김병수 기반이사로부터 공사의 해외개발사업 추진 방향을 들어봤다.

 

-공사의 해외사업 역사와 현황은?

공사는 1967년 베트남에 ‘주월한국농업사절단’ 파견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35개국에서 159개의 해외기술용역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2352억 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정부의 정책지원과 민간의 해외농업 진출 지원을 위한 농식품산업 해외진출지원사업과 개발도상국의 농업․농촌개발 지원을 위한 공적원조사업인 국제농업협력사업이 신규 추진되며 해외산업이 부쩍 늘었다. 또 아시아 위주의 사업에서 아프리카․중남미까지 진출해 관개개발 중심에서 기후변화대응․농촌개발․간척․지하수개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오고 있다. 약 75% 이상이 아시아 지역에 편중됐었으나 2010년 이후부터 동북아,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중남미까지 해외사업을 확대했다. 올해 9월 현재 13개국에서 21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부터 더 다양한 분야의 사업 진출이 가능해졌는데...

지난 1월에 공사법이 개정돼 ‘해외농업개발 및 기술용역사업’으로 한정됐던 공사의 해외사업이 국내에서 시행하는 모든 사업을 해외에서도 시행 가능할 수 있게 됐다. 어촌․항만개발, 수질․토양개선, 재생에너지, 안전진단 등 폭넓은 분야로 해외진출 범위가 확대됐고, 농공기술 수출을 통한 한국형 농업인프라 보급과 연관사업의 참여 기회도 확보됐다.

공사는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내부적으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농식품부와 해외농업개발관련 기관과의 협조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말라위 농업분야 최대 국책사업으로 2800억 원을 수주했다. 2031년까지 여의도 면적의 150배에 달하는 4만3400ha에 취수구조물, 저류지, 수로, 배수로, 제방, 도로 등을 건설한다. 아프리카 대륙에 연고권을 가진 독일․이탈리아 등 유럽의 유명기업들과의 국제경쟁 입찰을 통해 이룬 성과로 향후 인근 국가의 대규모 인프라사업에 추가 참여 기회가 주어졌다.

 

-코로나19 등 해외시장 여건변화에 따른 대응방안은 ?

코로나 19확산에 따른 국경폐쇄, 수출제한 등 자국보호주의가 확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밀, 콩 등 곡물자급률 저조해 국제 곡물가격 변동과 식량안보를 위한 민간의 해외농업지원이 더욱 필요한 시기다.

▲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농어촌공사에 요청해와 기본계획을 수립 중인 자카르타 해안방조제 조감도.

아시아, 아프리카 개도국의 쌀 소비가 증가추세여서 식량부족 해소를 위해 개도국으로부터 공사의 선진화된 쌀 산업 기술보급과 공사의 경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는 자카르타 방조제 참여를 요청해와 현재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자카르타 방조제는 새만금 방조제 사업과 비슷한 20조 원 규모다. 본 사업 수주시 인도 칼파사르와 미얀마 에야와디 방조제사업 참여도 기대하고 있다.

 

-해외개발사업의 효과는 무엇인가?

공사는 설계와 건설사업 관리 능력을 동시에 보유한 공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우수 민간기업과 해외에 동반 진출하고 해외 농업농촌 발전에도 기여해 나갈 계획이다.

즉 공사가 인프라 조성 후 민간에서 후속사업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해외시장 진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려 한다. 라오스와 베트남에 쌀농업 종합개발사업을 위해 기반 구축은 공사가 맡고 RPC, 비료, 종자, 농기계 등은 민간이 맡아 공동 추진하는 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공사의 해외개발사업은 국내의 젊은 농업인에게 농업기술, 쌀산업 분야 등의 해외농업에 대한 진출 가능성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길이 된다. 식량,토목,관개,지역개발,축산,원예,스마트농업 등의 진출 문호를 여는 길이 될 수 있다.

현재 한국의 농업발전 사례 벤치마킹을 위해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개발도상국에서 관련 기술의 도입을 요청하고 있다. 앞으로도 설계와 건설사업 관리 능력을 동시에 보유한 공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우수 민간시업과 해외에 동반진출하고 해외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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