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풍당당 - 충청북도농업기술원 와인연구소 김민자 소장

충청북도농업기술원은 기술원 최초로 지난 7월 7일 김민자 연구관을 여성 와인연구소장으로 임명했다. 영동와인연구소장으로 임명된 김민자 소장은 충북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농업기술원에 근무하면서 약용작물과 버섯 연구에 열정을 다해 여름철 고온에서도 잘 자라고 품질이 탁월한 갈색팽이 버섯 ‘여름향 1호’와 ‘여름향 2호’를 육성해 중국과 유럽 그리고 미국 등 여러 나라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런 연구성과로 2018년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와인연구소 김민자 소장. '찾아가는 와이너리 현장 컨설팅','와인솔루션 톡톡’운영 등 여성특유의 섬세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 신임 여성 연구소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개인적으로 여성 연구소장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다. 여자 연구사 수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는 연구소장이나 과장, 국장으로 승진하는 여성 연구직 후배들을 많이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알의 종자가 세계를 바꾼다’, ‘종자는 농업의 시작이자 끝이다’라는 말에서 나타나듯 농업에서 원천기술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와인연구소도 장기적으로는 종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양조용 포도신품종과 토착 미생물 개발에 좀 더 비중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구소장은 연구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그 방향으로 잘 갈 수 있도록 직원들을 격려해 주는 한편, 직원 개개인에게 관심을 갖고 애로사항이 있는지, 있다면 그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함께 찾고자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직원들과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남다른 연구열정으로 2018년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1년부터 버섯연구를 시작해 ‘팽이버섯은 백색이고 저온성 버섯’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고온성 갈색 팽이버섯 신품종 5종을 개발했다. 품종 개발에서부터 보급, 수출까지 조기 정착에 크게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15년 농업연구원상, 2017년 농림축산식품과학기술대상 수상에 이어 2018년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됐다.
토종 팽이버섯 연구를 담당해 7년이라는 그리 길지 않은 기간 동안 괄목할 만한 실용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16년 간 약용작물을 연구했던 소중한 경험과 미생물학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에서 버섯연구에 접근했던 것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 여성과학농업연구직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여성과학 농업연구직이 나의 천직이라 생각하며 늘 열정을 가지고 업무에 집중했던 것 같고, 특히 마흔 중반부터 버섯 연구를 했던 7년이 내 연구인생의 황금기였지 않나 싶다. 나의 사명 중 하나는 신규 발령을 받은 후배 연구사들의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당당하게 본인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
여성 연구사 후배들이 가정과 직장을 병행하면서도 행복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해야 한다는 당위성보다 연구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면서 열정을 가지고 일하면 그에 합당한 승진이라는 보상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시스템이라면,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행복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와인솔루션톡톡 등 다양하고 섬세한 정책들이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각종 워크숍이나 세미나 추진이 어려운 상황에서 와이너리 농가들이 현장에서 고민하는 다양한 문제점을 속 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는 창구가 절실했고, 궁금증을 문답식으로 해결하면 교육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해 개설한 공부방이 ‘와인 솔루션 톡톡’이다.
지난 8월부터 매월 8일에 2시간 동안 와인연구소 미래와인관에서 진행되는데, 시기적절한 주제를 정해 와인 전문가의 강의를 먼저 듣고 참석자들이 궁금한 내용을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한국와인연구회 회원이면 누구나 참석 가능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당분간은 미리 접수한 회원 가운데 선착순 20명까지만 참여 가능하다.
양조 원료인 포도의 최적 수확시기부터 양조, 숙성과정에서 가질 수 있는 와인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해결하고 여러 가지 노하우를 서로 공유함으로써 다양한 현장 애로사항을 보다 빠르게 해결 가능할것으로 기대한다.
‘와인 솔루션 톡톡’을 운영함으로써 와이너리 농가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한편 참석하지 못하는 농가, 또는 희망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와이너리 현장컨설팅 서비스’를 이번 달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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