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듬지는 나무줄기에서 가장 꼭대기 부분을 가리키는 말로, 우두머리에 있는 가지를 의미하는 우죽과 뜻이 비슷하다. 우듬지나 우죽과 반대로 나무줄기에서 뿌리에 가까운 부분은 밑동이라고 하며, 큰 나무의 밑동은 둥치, 풀이나 나무 또는 곡식 같은 것의 밑동은 그루라고 한다. 줄기를 베고 남은 그루는 그루터기나 뿌리그루라고 하는데, 그루터기는 양초 따위가 타다 남은 밑동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등걸은 나무의 그루터기를 따로 부르는 이름인데, 실버스타인의 그림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 노인이 되어 찾아온 주인공에게 나무가 마지막으로 줄 수 있었던, 앉아서 쉴 자리가 바로 등걸이다.


옹이는 나무의 몸에 박힌 가지의 그루터기를 가리킨다. 송진이 많이 엉긴, 소나무의 가지나 옹이는 관솔이라고 하며 옹두리는 나뭇가지가 부러지거나 상한 자리에 결이 맺혀 혹처럼 불퉁해진 것으로, 작은 옹두리는 옹두라지라고 한다. 넌출과 덩쿨·넝쿨은 모두 다른 물건을 감거나 거기에 붙어서 자라는 덩굴성 식물의 줄기를 가리킨다. 넌출은 길게 뻗어 나가 늘어져 있다는 하향 확산의 의미가 강하다면, 덩굴이나 넝쿨은 다른 물건을 감고 오르거나 땅바닥에 퍼져 뻗어 나간다는 상향 확산, 또는 평행 확산의 뜻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이건 호사가의 입장에서 볼 때 그렇다는 것이고, 또 사전의 풀이가 절대적으로 옳다는 것도 아니다. 수숫대, 콩대 할 때의 대는 초본 식물의 줄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삼대는 물론 삼의 줄기인데, 껍질을 벗긴 삼대는 겨릅대나 마개라고 한다. 홰기는 벼나 수수 같은 것의 이삭이 달린 줄기, 새꽤기는 띠나 억새 따위의 껍질을 벗긴 줄기를 가리킨다. 어렸을 때 공작 시간에 많이 썼던 수수깡은 수숫대나 옥수숫대의 껍질을 벗긴 심인데, 풀이나 나무의 줄기 한가운데에 있는 연한 심은 따로 고객이나 알심이라고 한다. 고갱이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에서 사물의 핵심(核心)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