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영의 금융과 행복이야기(최종회)

“내가 돈으로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가”

‘행복’은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것으로, 행복의 기준은 시대와 사람에 따라 다르다. ‘돈’은 사물의 가치를 나타내며 재산이나 재물을 말한다. ‘부’는 사전적으로 이러한 돈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부에 대한 기준도 시대와 사람에 따라 다르다.

그렇다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서 ‘행복한 부자’란 무엇일까? 행복한 부자는 어떤 상태일까? 부자는 부자여서 행복할까? 행복해서 부자가 되었을까? 현대인들에게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나라와 계층에 관계없이 돈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행복이 삶의 의미이고 목적이라면 돈은 행복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그런데 행복한 삶을 위한 수단인 돈 때문에 돈의 노예가 되어버리는 가짜부자들이 많다. 돈은 많으나 돈이 목표이자 주인이고 그 돈을 지키고자 자신의 행복은 돌보지 않는 사람들이다. 많은 연구들에서 경제적 수준 즉 부의 크기는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밝혀졌다. 그러나 행복은 순간적인 감정이 아닌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기분이기에 돈이 많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편안함이 없다면 행복한 부자라 할 수 없다. 행복한 부자는 돈이 있음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고 그 돈을 쓰면서 그것을 기쁨과 감사로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이다.

최근 읽은 ‘더 해빙’(2019)이라는 책을 통해 보면 부자는 부자여서 마음이 편한 것이 아니라 돈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내 삶의 재무목표를 세울 때 돈을 어느 정도, 어느 기간 동안 벌고 모으고 쓸까를 정하기 전에 나에게 돈이란 무엇이고 내가 돈으로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들여다봐야 한다. Felix Martin은 ‘Money’(2013)라는 책에서 돈은 나와 같은 사회에 사는 사람들이 나에게 빚진 것, 그 사회의 자원 중 얼마만큼이 내 몫인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아성찰을 통해 내 몫을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명리학에서도 돈은 스스로 감당할 수 있을 때 찾아오는 것이고 돈이 오면 감당할 일이 많아진다고 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뇌과학 관점에서 가난이란 ‘뇌의 여유, 즉 정신적 여유가 결핍된 상태‘라고 했다. 돈을 많이 벌겠다고만 작정하면 뇌의 여유가 없고 긴장하게 되어 오히려 성과를 올리기 힘들 것이다.

또한 꿈과 희망이 없으면 특정한 물질이나 행동에 중독되기 쉽다. 돈 문제에서 벗어나서 돈으로 행복해지려면 우리는 경제적, 정신적 측면에서 편안함을 가져야 한다. 돈은 삶의 목적이 아닌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한 하나의 수단임을 되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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