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풍당당-동두천시의회 최금숙 의원

2018년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역대지방선거 중 가장 높은 여성당선자를 배출했다. 광역의회는 19.4%, 기초의회는 무려 30.8%를 기록했다. 2014년 지방선거보다 각각 5%p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렇듯 지방의회에서 여성의원 증가는 여성의 실질적 대표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 이외에도 국회의원과 단체장에 진출할 후보군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에 본지는 지방의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여성의원을 만나본다.

경기 북부 최초 장애아 위한 어린이집 개원
인구유출 막을 경기도 공공기관 유치 결의안 채택

▲ 최금숙 의원은 동두천의 인구유출을 막기 위한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치 입문 전 어떤 활동들을 했는지 우선 궁금하다.
아동 심리치료와 사회보장 등을 전공했었다. 중고시절을 보냈던 동두천으로 돌아와보니 당시에 장애아를 위한 어린이집이 없었다. 경기북부권으로 범위를 넓혀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2005년 경기북부권 최초 장애아를 위한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처음엔 일반아이도 꽤 있었지만 점차 장애아이를 둔 부모들의 입학문의가 많아져 결국 장애아만을 돌보게 됐다.
장애아를 둔 부모들은 외부출입을 극도로 꺼린다. 시골일수록 그런 경향은 더 커진다. 교육열은 높은데도 마땅한 돌봄시설이 없어 가정에서 교육하는 게 오히려 낫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물론 장애특수교육 자격증 소지자, 언어치료사 등 일대일 맞춤 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쉽진 않았다. 다행히 경기 북부의 다른 지역에도 장애아를 위한 어린이집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정치 입문을 결심한 것도 이런 과정 속에서 소외계층을 위한 일이 궁극적으로 정치 본연의 기능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례 역시 장애인 평생교육 지원, 중증장애인 자립생활지원,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등을 발의했다.

-동두천의 농업규모가 크진 않다. 그럼에도 이와 관련된 정책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나는 농사꾼의 딸이다. 고향인 연천에서 땅콩농사와 벼농사를 지었던 터라, 시간 날때마다 일손을 보탰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래서 자연스레 농업과 여성을 위한 정책에 관심이 갔다. 동두천의 농업규모가 크지 않다보니 누구나 알만한 농특산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농업인들을 위한 공간과 정책들도 아쉬운 측면이 많다.
숫자가 많진 않지만 농업종사자들을 위해 농기계 임대사업 추진을 시(市)에 적극 요구했다. 일부 농협에서 농기계임대를 하고는 있지만 규모면에서 너무 적다. 특히 여성농업인에게 필요한 편이장비와 소형농기계 보급이 필요하다고 봤다. 여성농업인이 쓰기 쉬우면 귀농·귀촌인이나 농사초보들도 쉽게 쓸 수 있겠단 생각에서다. 많은 시·군에서 귀농·귀촌인을 유입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는 것에 반해 동두천은 그렇지 못하다. 이런 정책 하나하나가 인구정책과도 맞닿아 있다고 본다.

-의회 전반기 2년을 마치고 후반기가 시작됐다.
사실 의정활동이 만만치 않았다. 공부해야 할 것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동두천시에는 27개과가 있는데 사업과 특성들을 파악하느라 진땀을 뺐다. 후반기에는 그렇게 쌓은 내공을 발휘해야만 하는데 시간이 그리 많진 않다.
우선 인구 10만 명 선이 무너진 동두천의 인구유입을 위한 대안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동두천에서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군부대가 당장은 이전계획이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그 이후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최근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유치로 경기 북부 균형발전을 도모하자는 결의안을 시의회 이름으로 채택했다. 수십년 동안 미군부대로 인한 성장의 기회가 막혀 있었고, 인근지역으로 인구유출이 가속화되고 있어 경기도일자리재단과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등 최소 2개 기관의 유치가 절실하다.
끝으로 입법기관의 구성원으로서 더욱 낮은 마음으로 현장의 소리, 시민의 요구를 적극 수렴해 눈높이에 맞는 의정활동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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