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기획 - 농촌여성들이여,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자 : 경기도 용인 원삼면‘청정팜’임지나씨

교육은 교육으로 끝난다면 그건 살아있는 교육이 아니다. 특히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있어 교육은 핵심적인 발판임이 분명하다. 교육을 통해 어제보다 나은 나를 지향하는 자기계발형 인간 ‘업글인간’이 2020년 핵심 키워드로 부상함에 따라 본지는 배움으로써 한 단계 성장한 업글회원을 소개한다.

 

▲ 임지나씨는 아직 초보농부로서 어려운 점이 많지만 여러 시도 등을 통해 발전해 나아가고 있다고 한다

귀농해 블루베리 농사와 체험교육장 운영
원예심리자격증도 취득해 양질의 체험교육 진행

지정받고 인정받는 것에 힘
그림 그리는 아줌마 농부라고 불리는 임지나씨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귀농해 ‘용인청정팜’이란 이름으로 친부모와 함께 블루베리 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블루베리 생과와 잼, 차 등을 판매하고, 수확철이 아닌 시즌에는 자연미술, 놀이 체험교육, 농작물 수확체험(고구마, 옥수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3년차 초보농부지만 배우려는 열정과 끈기는 베테랑 농부 못지 않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졸업 후 15년간 어린이집을 운영한 경험에다 용인시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원예심리치료사 자격증까지 땄기에 그는 어렵지 않게 미술·놀이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작년 6월 농장문을 열고도 GAP 인증, 무농약 인증,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스타팜 등 여러 타이틀을 얻을 수있었다.
“하나하나 지정받고 인정받는 것이 농장뿐만 아니라 저 자신도 발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뿌듯해요. 그런데 교육농장을 운영하거나 농업을 하면서 어떤 자격증을 취득해야 할지 잘 모를 때가 많아요. 검색해봐도 자세히 안 나와서 아쉬운데, 농사와 교육농장운영에 도움이 되는 정보와 자격증 안내 등을 정리한 책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전공 살려 체험농장 만들어
임지나씨는 어쩌다 어린이집을 접고 농부의 길을 택하게 된 걸까. 남편과 도시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종종 부모님의 블루베리 농사를 도왔다고 한다. 그러다가 도시의 삶에 지치기도 하고 부모님 건강상태도 안 좋아져서 귀농하게 됐다고. 
“블루베리 농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판로가 없어서 지인들 위주로 직거래로 판매를 하다가 수입이 늘지 않아 가락시장에 납품을 했어요. 하지만 힘들게 한 알 한 알 수확한 블루베리 1㎏이 1만 원밖에 받지를 못해 무척 속상하고 아쉬웠어요. 등산로 입구에서 판매도 해봤지만 그마저도 신통치 않았아요. 지금은 로컬푸드 매장에 납품하거나 직거래 판매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판로를 뚫어 숨통이 트였어요. 그러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놀이·미술체험 팜을 운영하게 된 거죠.”
어린이집을 운영할 당시에 자연이 아이들에게 최고의 놀이터라고 생각했다는 그.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체험농장을 운영하게 된 것이라고. 대학 때 섬유공예을 농업과 함께 접목하면 더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 미술체험도 하게 됐다고 한다.
“용인시농업기술센터에서 원예치료사 수업이 있어 배우고 자격증을 취득해 원예치료도 같이 하고 있어요. 체험교육, 원예치료프로그램이 다양한 이유는 제가 갖고 있는 능력과 지식을 필요한 분들에게 나눠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이죠.”
그는 다른 농장들과 다르게 전문성 있게 가르칠 수 있어서 아이를 둔 부모들이 “다른 교육농장과는 다르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좋아한다고 한다. 또한, 체험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편안하게 놀다가 배우고 가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더 좋다고 한다.
“저희 농장에 오시는 분들과 좋은 인연이 되고 싶어요. 그저 공급자와 수요자의 한시적인 관계보다는 오시는 분들과 함께 공감하고 공유하는 관계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임지나씨는 블루베리 농사뿐만 아니라 잼, 차 가공제품도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다. 또한, 용인 농산물 가공제품 공동 브랜드인 ‘용인의 소반’에도 참여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 있지만, 꿋꿋이 나아가
코로나19가 터지고 나서 항상 아이들 웃음소리로 북적였던 농장에도 위기가 왔다. 단체나 어린이집 위주로 체험객을 받았던 용인청정팜이 이제는 가족단위로 시간별로 받고 있어 경영에서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어려운 일만 있으랴. 지난해 롯데백화점 일산점과 함께 용인시 농산물 가공제품 특별기획전을 했는데 인기가 좋아 지난 14일부터 롯데백화점 노원점에서 행사 중이다. 8월말에는 강남점에서도 기획전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도 있지만 임지나씨는 꿋꿋이 자신과 농장의 발전을 위해 새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레시피를 연구하는 중이라고 한다.
“여건만 되면 관내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한 달에 한번 무료로 개방할 계획도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시급한 일부터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저희 농장에 ‘용인의 소반’ 제품 부스를 만들어서 판매 중인데, 저희 농장 제품뿐만 아니라 ‘용인의 소반’제품을 많이 판매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어요. 용인청정팜이 더 좋은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늘 머리를 싸매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는 오늘도 바쁘게 자신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발전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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