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 수원여성문화공간‘휴’

수원시 여성이라면 누구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수원시 권선동에 위치한 ‘여성문화공간 休’가 그곳이다.

▲ 여성문화공간‘휴’옥상에는 도시농업을 위한 텃밭이 마련돼 있다.

전국 최초 여성전용 문화공간
2014년 5월에 개원한 수원여성문화공간 휴는 총 지상 3층으로 상담실, 보육 시설, 족욕실, 예체능 강의실, 동아리방, 체력단련실 등 수원시 여성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간이 다양하게 마련돼있다.
힐링, 웰빙, 행복 세 가지 테마로 나누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문화공간은 심리학을 기본 바탕으로 한다. 박재규 센터장은 “여성들이 직면하고 있는 심리적 갈등이나 스트레스, 우울 등의 해소를 위해 문을 연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수원시여성문화공간에서 심리상담 프로그램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개인상담, 집단상담 등이 있으며 8~12회기에 걸쳐 진행된다.
체계적인 프로그램 덕분인지 특히 심리상담 프로그램은 인기가 많아 3개월 정도 대기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여성문화공간이 멀어 상담이 힘든 주민들을 위해 주민센터와 협약을 맺어 심리상담거점 역할도 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선진국에서는 심리문제를 직면하고 상담을 통해 이를 해결하는 일이 매우 일상화돼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선입견을 갖고 바라본다”면서 “선입견 없이 심리상담이 더욱 활성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웰빙프로그램은 원활한 의사소통과 긍정적인 마음을 키우는 것으로 성평등한 명절 문화 확산과 휴식,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프로그램 등이 있다. 성평등 명절 문화 홍보 캠페인을 추진하고 명절 후 나타나는 여성의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올해는 지역의 여성단체들과 연계해 젠더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 계획을 했으나 휴관을 하게 되면서 중단된 상태라고 한다.

▲ 족욕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수원 시민들

이외에도 수원시여성문화공간은 수원시 여성들의 소모임 활성화를 위한 동아리 활동을 지원한다. 공간대여뿐 아니라 역량 강화를 위한 특강도 운영한다.
이에 첼로, 풀루트 등의 악기 동아리와 영어, 일어와 같은 외국어 동아리, 시 낭송 동아리 등 총 30여 개의동아리가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특히 올해는 시민들이 동아리에서 수년간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기회를 넓히고 재능기부 등을 계획 중이었다고 한다. 박 센터장은 “중년여성들이 우수한 역량을 보일 기회가 많지 않다”면서 “이러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 또한 우리 센터의 일이라고 생각해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7개 우수동아리 선정을 모두 마친 상태이지만 코로나19로 동아리 활동 또한 중단됐다.

족욕실, 아로마 훈증방, 체력관리실, 요가·명상공간 등에서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는 휴관으로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이에 박 센터장은 “밴드 라이브, 유튜브 등을 통해 가정에서 잘 따라하고 청취할 수 있도록 방향을 바꿔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면 상담으로 시민들 심리 치유
코로나19로 수원시문화공간은 휴관 중이지만 비대면 프로그램을 마련해 진행한다. 이번 달부터는 화상프로그램인 줌을 활용해 개인 심리상담을 재개했다.
박 센터장은 “소규모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화상 상담방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이후 비대면으로 상담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계속해서 “이제는 공간 중심이 아니라 있는 자리에서 서로 간 소통하고 정보를 알아가는 방식으로 준비를 해나가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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