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글인간....경관농업에서 희망찾다 (정읍 장양희 씨)

야생화 공부하다 엉겅퀴 효능에 주목해 제2의 인생에 도전

▲ 저 멀리 옥정호가 보이는 경치 좋은 곳에 장양희 씨가 조성한 엉겅퀴 동산은 옥정호 풍경과 아울러 또 하나의 장관을 이루고 있다.

>>봄엔 엉겅퀴, 가을엔 구절초 활짝 핀 힐링타운의 꿈

“보랏빛 엉겅퀴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어찌나 귀티가 나던지요? 들판의 야생화지만 홀딱 그 매력에 빠져버렸네요.”

섬진강 상류, 아름다운 옥정호를 가운데로 임실과 나눠지는 정읍 산내면 산호수길. 옥정호가 한 눈에 내려다보여 그 자체만으로도 백만불 짜리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위치에 엉겅퀴동산 4500평이 조성돼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야생화 공부를 하던 장양희 씨가 엉겅퀴에 반해 3년 전부터 엉겅퀴 동산을 만들고 있는데 아직 진행형이다.

#다양한 식재료로 쓰이는 약초 엉겅퀴

장 씨는 엉겅퀴의 모습뿐 아니라 효능에도 반했다.

“엉겅퀴는 우리 들녘에 아주 흔하지만 약초로 효능은 물론 다양한 요리와 식재료로도 활용도가 높아요. 또 엉겅퀴의 실리마린 성분과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알코올 분해를 도와 숙취해소에도 좋고 혈액순환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엉겅퀴 꽃, 줄기나 잎 뿌리는 건조 후 약재로도 쓰이고, 어린 순은 나물로 먹기도 한다. 장양희 씨는 몇해 전부터 수향자연식생활문화원의 김현희 원장에게서 꾸준히 자연요리와 차공부를 해왔다. 또 김 원장이 학교에서 어린이 대상의 건강밥상 교육, 고등학생 대상의 음식개발 특별 수업 등을 할 때 보조강사로 함께 참여해 지도했다. 김현희 원장은 엉겅퀴를 활용한 장류와 다양한 먹거리를 개발해 특허를 낸 바 있으며 엉겅퀴를 자원화해 정읍의 새로운 식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장양희 씨도 꽃부터 뿌리까지 버릴 게 하나도 없는 엉겅퀴로 효소도 만들고 꽃을 말려 엉겅퀴차를 만든다.

# 엉겅퀴 효소 엑기스 등 가공품 개발

▲ 직접 씨앗을 발아시켜 심은 엉겅퀴꽃의 멋진 자태

“이곳은 돌산이어서 씨앗을 뿌리면 발아가 힘들어서 일일이 포트에 엉겅퀴 씨앗을 발아시켜3000~5000주 가량 식재했어요.”부엽토를 척박한 땅에 뿌리고 일일이 두 손으로 엉겅퀴를 심고 풀을 뽑아낸 정성이 지금의 환상적인 경관을 만들었다.

장양희 씨의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원래 정읍 시내 쪽에 살면서 시청 근무, 식당 경영 등 다양하게 활동하며 사회경험과 인맥을 쌓았다. 그 자신이 “가만있지 못한다”고 말할 정도로 부지런하고 활동적인 성격이다.

장양희 씨는 본격적인 엉겅퀴를 활용한 체험과 가공품으로 수익을 낼 때까지를 준비하며 경치 좋은 이곳에 펜션을 지었다. ‘더숨펜션’이란 펜션 이름은 말 그대로 편안하게 쉬어가란 의미를 담았다.

엉겅퀴 동산과 펜션은 산호수 마을 초입으로 치즈체험장이 언덕 위쪽에 있다. 담양 죽녹원과 순창 강천산 정읍 내장산 등이 모두 30분 안팎의 거리라 관광객의 왕래가 많은 길목이기도 하다.

장양희 씨는 앞으로 엉겅퀴꽃을 이용한 체험장과 엉겅퀴를 이용한 된장과 간장 등 다양한 발효가공품에 도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금은 아직 남편이 공직에 있어 많이 도와주지 못하지만 앞으로 퇴직 후 둘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미리 저 혼자 준비하는 과정이죠.”

새로운 도전에 겁내지 않고 인생 2막을 엉겅퀴로 준비하는 장양희 씨는 아직 꿈이 많아 보였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