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농촌여성들이여,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자...천안 북면 낙농체험장 맘맘스 이선미 대표

>>목장형 체험농장 ‘맘맘스’...엄마의 마음과 정성을 듬뿍 담아

▲ 3대째 낙농후계자인 남편과 함께 낙농6차산업으로 꿈을 이뤄가고 있는 이선미 씨.

# 농촌의 아름다운 자연에 반하다

천안의 북면은 충청도의 알프스라 불릴 정도로 공기 좋고 산세 좋은 곳이다. 이곳 대평리의 신광목장은 부친에게 젖소 3마리를 물려받은 2대 이종진 대표가 지금의 젖소 350두 규모 목장으로 일군 곳이다.

이 대표의 두 아들들은 어릴 때부터 부지런한 부모의 성품을 배우고 목장일을 거들며 대를 이어 목장을 이어갈 준비를 했다. 둘째아들인 준호 씨는 축산고등학교와 천안 연암대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아버지와 형과 함께 젖소를 키우며 목초지를 관리하는 3대째 낙농후계자다.

그런 준호 씨가 우연히 미팅에서 우리나라 대기업 삼성전자에 근무하던 이선미 씨를 만났다. 이선미 씨는 준호 씨의 일터인 북면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반했고, 시부모님을 닮은 준호 씨의 성실함에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선미 씨 부부는 현재 3살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에 다니는 세 딸의 부모가 됐다.

▲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낙농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맘맘스 전경.

“맘맘스를 시작하게 된 것은 아버님의 권유가 있었어요. 제가 워낙 요리를 좋아하고 아이가 세명이나 되다 보니 쫓기듯 직장 다니는 것보단 시간이 여유롭고, 스케줄 조절이 가능한 일이 좋지 않을까 하셨나 봐요.”

남편도 목장 일이 바쁘다보니 아이가 아플 때는 부부가 발을 동동 구르며 애가 탈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신광목장에서 생산한 갓 짠 신선한 우유로 치즈와 요구르트 가공과 체험을 한다는 매력이 있었다.

“현재 목장과 가공체험을 철저히 분리해 운영하고 있어요. 한 달씩 맘맘스에서 사용하는 4톤 가량의 우유 대금을 신광목장 대표인 아버님께 지불하고 있죠.”

이선미 씨는 일주일에 3일은 가공작업을, 나머지 3일은 예약된 체험객을 맞는다. 가공품은 천안지역의 로컬푸드직매장과 하나로마트에 내고 있는데 구워먹는 치즈와 찍어먹는 스트링 치즈는 물론 그릭 요구르트와 블루베리요구르트를 생산하고 있다.

▲ 젖소를 키우기 초지는 아이들의 좋은 체험놀이터로도 활용되고 있다.

체험 진행도 이선미 씨가 직접 맡고 있다. 10년 간의 직장생활 경험과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게 도움이 될 때가 많다. 체험 할때 이선미 씨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안전과 청결 부문이다.

“깨끗하지 않고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목장이라면 아마 고객이 찾지 않을 거예요. 매일 아침 청소를 하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2017년 처음 맘맘스를 오픈할 때도 시설 하나하나를 엄마의 마음으로 세심하게 준비 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손 씻는 곳을 만들고, 의자와 탁자의 높이도 어른과 아이를 함께 배려한 높이로 직접 제작했다.

정원에는 아이들에 맞춘 모래놀이와 연못, 포토존과 장난감을 배치했다. 주차장에서 내려 체험장까지 오는 길에도 턱을 없애 누구나 편안히 찾아올 수 있게 신경 썼다. 체험장 주변의 농지엔 옥수수, 청보리 등으로 철마다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꿨다

“맘맘스의 목표는 한 번 방문한 고객이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이선미 씨는 말한다. 지난해 이곳을 찾은 체험객은 6200명으로  충남교육청의 농촌체험학습장으로도 지정됐다.

▲ 신광목장에서 갓 짠 우유로 만든 맘맘스의 유가공품들.

# 가공품의 맛과 품질에 자신

이선미 씨는 유가공품의 정직한 맛과 품질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직장 다닐때부터 틈틈이 치즈 가공기술을 배웠다. 충남대 동물자원연구센터의 목장형유가공교육, 한국낙농육우협회의 낙농인 목장 전문화교육, 폰티나 치즈제조기술 연구회원으로 치즈제조기술교육을 받았다. 천안연암대 부설 평생교육원에서 치즈스쿨교육, 한국종이접기협회의 과정을 이수하며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지금은 천안시농업기술센터의 체험협의회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이런 덕분에 맘맘스가 문을 연 첫해인 2017년 농협에서 주최한 축산산업 우수사례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 계획은 목장형 농가맛집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천안시에서 선정한 7곳의 독거노인들에게 요구르트 기부 봉사도 꾸준히 하고 있는 이선미 씨는 갓 짜낸 우유를 가공하고 요리한 목장형 농가맛집에 대한 준비를 다음 꿈 메모장에 기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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