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기획 - 농촌여성들이여,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자

교육은 교육으로 끝난다면 그건 살아있는 교육이 아니다. 특히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있어 교육은 핵심적인 발판임이 분명하다. 교육을 통해 어제보다 나은 나를 지향하는 자기계발형 인간 ‘업글인간’이 2020년 핵심 키워드로 부상함에 따라 본지는 배움으로써 한 단계 성장한 업글회원을 소개한다.

■ 전북 장수군‘조이표고버섯농장’이진희씨

▲ 이진희씨는 올해 사진 역량을 좀 더 키우기 위해 포토샵, 사진 수업 등을 배울 예정이라고 한다.

전북 장수군에는 표고버섯 농사를 하면서 사진 찍는 농부가 있다. 그의 이름은 이진희. 그는 장수군의 아름다움과 정직한 농부가 직접 기른 바른 농산물을 소개하기 위해 장수군 곳곳을 다니며 카메라로 담고 있다.

장수군 농산물 위해 카메라 들어
사교육에 몸을 담고 있었던 그는 어쩌다가 귀농을 선택했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남편이 조기 퇴직을 하고 나서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을 하다가 평생 남 눈치 안 보고 복잡하게 얽히지 않는 버섯 농사에 발을 들이게 됐다고 한다. 덩달아 이진희씨도 서울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남편따라 장수군으로 2015년에 귀농하게 돼 같이 버섯 농사를 짓고 있다. 농사를 짓다 보니 마음의 여유와 시간적 여유가 많아져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딸 아이도 서울에서 자리 잡고 생활해서 더욱 집중할 게 없어졌어요. 고민을 하다가 이 지역사회에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죠. 봉사도 있었지만 제2의 인생을 사는데 조금 더 특별한 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서울에서 취미로 봉사활동 하면서 찍었던 카메라를 들기 시작했어요.”

이진희씨는 맨 처음 장수군에 왔을 때는 문밖만 나가도 자연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와 찍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농산물 판로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돼 사진찍는 목적을 아름다운 풍경이 아닌 장수군의 농산물을 알리기 위해서 바꿨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 농부나 장수군의 바른 먹거리를 찍어 16년째 활동하고 있는 블로그에 올리거나 작년부터 유튜브 영상에 업로드를 하는 등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다.

더 나은 사진 촬영 위해 공부 돌입
개인의 이득을 취하기 보다는 장수군 농가들의 홍보를 위해 사진을 찍고 있는 이진희씨. 귀농 후 3년 동안은 마을 어르신들을 찾아가 영정사진을 찍어드리는 재능 봉사를 해 2019년에 장수군 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상을 받았다.
코로나19에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온라인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 모습을 보고 온라인 홍보가 더 중요하게 느껴진 이진희씨는 단순히 상품만 찍는 게 아니라 의미를 부여해 다른 상품과의 차별화를 갖고 싶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예전에는 포토샵을 안 한 선명한 사진이 잘 찍은 사진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사진 기술도 배우고 포토샵도 배울 계획이란다.

“사진은 감정이나 느낌을 한 장의 이미지로 나타낼 수 있어요. 그래서 올해부터는 사진을 찍을 때 내 감정과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을 어떻게 하면 가장 잘 담을까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책을 통해서 배우거나 사진 모임을 가질 때 잘 찍는 분한테 배워 활동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유료강의도 듣고, 드론도 사서 공부도 하고 있어요.”

앞으로의 목표는 에세이책 출판
서울에서 생활할 때는 편두통이 심해서 2~3일동안 앓아 누운 적도 많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일에 지장이 생겨서 힘이 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농촌에 내려와서는 아예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많이 나아졌다고 한다.

“편두통 때문에 죽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사진찍는 취미를 가지고 나서부터 제가 좋아하는 일들이 너무 많이 생겨서 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요. 이제는 사진이라는 취미 덕분에 ‘나’라는 흔적을 남기고 싶어요. 10년이든 20년이 걸리든 자연과 사람과의 추억이 담긴 에세이를 내는 게 앞으로의 목표예요.”
이진희씨는 장수군뿐만 아니라 자신의 발길이 닿는 곳곳마다 사진을 찍고 알리고 싶다고 덧붙여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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