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농女전 -‘김채윤의 쪽파 종구 진액’김채윤 대표

경북 예천에는 맛과 냄새가 역해 마시기 어려웠던 쪽파 종구 진액을 과거 할머니의 방법에서 착안해 맛도 부드럽고 냄새도 덜나는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여성농업인이 있다. 그 주인공은 예천에서는 그를 ‘쪽파여왕’이라고 부를 정도로 쪽파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김채윤씨다.
MBN 사노라면, KBS1 6시 내고향 등여러 방송에도 출연해 유명세를 타고 있는 김채윤 씨를 만나 그녀의 쪽파 사랑 얘기를 들어봤다.

 

▲ 김채윤씨는 자신의 농산물 뿐만 아니라 지역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의 판로를 뚫어주며 상생을 통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지속적인 홍보로 예천쪽파 판매 일등공신
쪽파 종구 진액 만들어 농가소득 증대 기여

예천쪽파 알리기 위해 홍보 앞장
예천읍 고평리에서 태어난 김채윤 씨는 서울에서 결혼 후 주말농장을 하다가 강원도로 출퇴근 하며 도라지 2500평을 지었다.
그러다 사기를 당하고 나서 여주·양평에 도라지 농사를 하다 2017년 혼자서 예천으로 귀농해 쪽파 농사를 하고 있다.

“농사를 짓다보니 너무 재미더라고요. 그래서 저 먼저 귀농하게 됐습니다. 남편이 농촌에 안 내려오는 이유는 서울에서 일하는 수입이 좋은 것도 있지만, 농사를 모르기 때문에 안 내려오는 이유가 더 커요(웃음).”

쪽파 농사를 짓고 있는 그는 종구가 기후나 소비에 따라 가격이 들쑥날쑥 한 것에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이에 지역의 쪽파재배 농가에 안정적인 소득을 갖추기 위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쪽파를 진액으로 만들어보고자 전문가와 예천군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

하지만 출시 전까지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는 김 씨는 “전국에 쪽파 종구 진액이 출시되는 사례가 없기에 관련 지식을 얻는 게 어려웠죠. 하지만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국내에 없던 쪽파 종구 진액 제품을 만들게 됐습니다.”

그는 이밖에도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종구뿐만 아니라 지역농가의 종구까지 25톤을 판매해 예천 쪽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러한 인터넷 홍보역할 덕분인지 3년 전에는 시애틀에 살고있는 한인 농장에게 수출 상담 제의를 받게 됐고 쪽파 종구 500kg을 미국에 수출하기도 했다.

예천 쪽파 판매에 한몫을 한 그를 보고 마을 어르신들은 쪽파를 못 팔아도 걱정을 안한다고 한다. “어르신들이 택배를 어려워해서 박스를 구해서 포장해 택배사에 가져다 준 적도 있어요. 지금도 물론 택배사에 어르신들 택배를 가져다 드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좋게 보셨는지 이웃 어르신들이쪽파 수확을 도와주고 계세요.”

쪽파진액, 건강기능 풍부한 식품
그의 쪽파 종구 진액의 탄생은 어린시절 기억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말을 꺼냈다.

“어린시절 그네에서 떨어져서 일주일 동안 기절한 적이 있었어요. 제가 정신을 차리고 나서 한의사였던 외삼촌은 쪽파 종구를 달여서 계속 먹이라고 부모님께 권유를 했고 그때 진액을 마시고 건강해진 제 몸이 떠올라 종구 진액 제품을 만들게 됐어요. 그런데 제품을 만들려고 하는데 맛과 냄새가 심해 먹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어린시절 할머니가 쪽파 종구 진액을 만들 때 종구를 여러 번 끓였던 방법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김채윤 씨의 할머니는 종구를 하나하나 다 갈라 물에 깨끗이 씻은 뒤 햇볕에 말려 달였다고 한다. 이때 한 번만 달이는 것이 아니라 몇 번씩 달이고 물이 줄어들면 새로 물을 붓고 또 달여주는 방식을 2~3일 동안 반복했다고 한다.

그는 이러한 할머니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너무 쓰지도 않고 목 넘김이 좋은 진액을 만들게 됐다. 쪽파 종구 진액은 비타민A와 C 등이 풍부하고, 불면증, 피로회복, 혈액순환, 피를 맑게 하는 효과 등이 있기에 많은 이들이 찾는다고 한다.

“당뇨, 혈압, 변비, 불면증 등이 있는 분들이 재구매를 할 때가 가장 고맙답니다. 그만큼 효능을 느끼셔서 재구매를 해주시는 거잖아요? 저도 결혼 후 서울에서 살 때도 달여서 마셨고 지금도 마시고 있답니다. 그 덕분에 피곤하지 않고 몸이 아주 건강해요.”

“쪽파 이용한 가공식품 등도 도전할 것”
쪽파 종구 진액은 효능이 가득 한 건강식품이지만 양파 진액처럼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거부감이 생겨 잘 마시지 않는다고 말하는 김채윤 씨.

“효능은 좋지만, 입맛에 맞지 않거나 쪽파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잘 마시지 않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래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방법을 늘 생각하며 개발하고 있어요. 아울러 농사만 짓는다고 판매가 되는 것이 아니기에 인터넷을 활용해 쪽파 종구 진액을 홍보하고 소비자와 소통을 위해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채윤 씨는 앞으로 진액 말고도 쪽파를 이용해 양념소스, 만능장 등을 개발하거나 떡볶이용 소스 등의 가공식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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