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방 - 서울예술치유허브

▲ 서울예술치유허브 1층에 마련돼 있는 예술다방. 커피를 마시거나 대화를 나누면서 사람간의 소통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연령·계층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우울증 문제로 치유사업 확대 전망

관계, 업무 등 여러 원인으로 인한 스트레스, 우울증 등이 현대인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더욱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심리적인 문제가 발생해 우울증 등을 겪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마음의 병이 생기면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다수다. 스트레스가 쌓이는 만큼 자신이 힘들어지기 마련이기에 마음의 병을 조속히 치유해야 한다.

치유에도 다양한 방식이 있는데, 책을 통해 치유를 받거나 농업을 통해 정신건강을 회복하기도 한다. 예술을 통해 삶과 사회를 치유해주는 곳도 있다.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 위치한 ‘서울예술치유허브’가 바로 그곳이다.

예술을 통해 삶과 사회 치유
서울시가 조성하고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옛 성북구보건소를 리모델링해 2010년 개관한 예술 치유 전문공간이다. 이곳에는 과거의 장소적 특성을 살려 보건소에서 사용한 물품들이 남아있다. 건물은 지하 1층과 지상 4층, 옥상으로 꾸며져 있으며. 예술가의 연구와 작업을 위한 코워킹 스튜디오와 프로그램실, 갤러리, 주민창작실 등 총 17개의 예술치유 활동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예술로 마음을 치유하며 다양한 예술치유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예술가에게는 전문적인 예술치유 콘텐츠 개발뿐만 아니라 지역·교육·복지 등 다양한 영역과 사회적 협력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예술치유허브 신동석 매니저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아프다는 걸 모릅니다. 그런데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스트레스 등으로 마음의 병을 앓고 있고,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우울증이 올 수 있습니다. 서울예술치유허브는 이 같은 정신질환을 예방하고 자신의 삶이 행복해질 수 있게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곳이죠.”

오직 본인을 위한 프로그램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예술치유허브는 기본적으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모집하지만 대상층을 차츰 넒혀가고 있다. 예를 들면 소방관, 상담사 등에게 서비스를 진행하거나 특수환경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나 비행 청소년, 한부모 자녀 등으로도 문호를 넓히고 있다.
올해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그 중 저소득층 어르신이 예술활동을 통해 소외감 극복과 지역사회 관계망 형성 등을 하는 ‘~와의 대화 창작하는’ 프로그램과 20~30대 성폭력 피해 생존자 여성들의 회복을 위해 다큐멘터리 제작 등을 하는 ‘불편한 치유’ 프로그램 등이 예정돼 있다.

신 매니저는 “프로그램을 신청하기에 앞서 ‘뭐를 시키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뭔가를 가르쳐서 배우는 게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시간이에요. 프로그램 시간에 다른 일을 해도 괜찮습니다.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고 듣고 싶은 음악을 듣는 등 망설이지 말고 자신을 위해 참여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정해란 주임은 많은 프로그램 중 영·유아자녀를 둔 부모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활동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나’를 찾아가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2회차 정도 진행을 했습니다. 2회차에서 자신의 목소리에 음을 붙여 음율을 만들어내는 건데 2회차 참여자들이 이 시간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가 어떤 목소리고 갖고 낼 수 있었는지 알게 됐다고 고맙다고 말씀해주셨어요. 또한, 애를 돌보느라 자신만의 시간이 없었던 참여자분들이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게 돼 치유를 받았다고 말씀해줘 인상이 깊었습니다.”

한편 신 매니저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치유사업이 더 커지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처럼 자가격리,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걸 보면 코로나19 종식 후 치유사업이 더욱 커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이런 부분을 고려하면서 프로그램을 준비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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