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농업으로 상생한다 - S&Y도농나눔공동체 탐방

현대인들은 바쁜 생활과 삭막한 도시를 뒤로하고 농촌의 여유로운 삶과 자연을 꿈꿀 때가 있다. 그렇지만 막상 기회가 주어지면 실천을 주저한다. 준비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농사는 어떻게 지어야 할지, 어떤 작물을 심을지 등.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주는 도시농업은 옥상텃밭, 베란다 정원, 학교텃밭 등 도심 속에서도 다양한 농업활동을 통해 여유와 자연을 느낄 수 있다. 단순히 도시 속에서 농업만을 즐기는 게 아니다. 도시농업을 통해 농업을 이해하고 먹거리의 소중함을 느끼고 치유와 힐링을 얻는다. 더 나아가 가족 간 소통과 공동체 문화조성에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도시농업에 관련된 사업, 다양한 사례 등을 소개한다. 그 첫 번째로 도시농업 전문그룹으로 불리는 비영리민간단체인 S&Y도농나눔공동체를 만나봤다.

 

▲ S&Y도농나눔공동체 서주봉 대표는 시민이면 누구나 도시에서 농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도시텃밭·정원 체험 통한 공동체 복원
도시농업 전문인력 양성해 일자리도 창출

 

소통하고 나누는 도시농업
대로를 벗어나 주택가 골목을 따라 이리저리 올라가면 넓은 공원이 보인다. 이곳은 서울시 은평구 불광동에 자리잡은 향림도시농업체험원이다.

서울시 최초의 도시농업체험원으로, 입찰을 통해 민간단체인 ‘S&Y도농나눔공동체’가 위탁운영하고있다. 이 단체는 2013년 서울혁신파크 인생이모작지원센터와 청년 허브센터 텃밭을 기반으로 장애인, 어린이, 청년 등 노인세대와 함께 소통하고 나누는 도시공동체를 통해 도시에 녹색환경을 만들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 25.615㎡ 도시텃밭과 정원을 관리하고 체험원을 찾는 이들에게 다양한 도시농업과 정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8년부터 서울도시농업지원센터로, 2019년에는 서울도시농업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돼 도시농업관리사 등 전문인력을 배출하며 도시농업을 통한 소득창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서주봉 공동대표는 “S&Y도농나눔은 남녀노소 계층 구분 없이 누구나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사회공헌적인 활동에 참여합니다. 또한, 사람들과 서로 어울리며 즐거움을 나누는 게 매력이죠.”

 

경력단절여성에게 일자리 제공
도시농업이라면 작물을 심고 키워서 자가 소비하는 것으로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S&Y도농나눔공동체가 운영하는 향림도시농업체험원에서는 도시농업의 다양한 모습을 계절에 맞게 체험할 수 있도록 여러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프로그램은 ▲일일 도시농부 체험이 가능한 ‘너도나도 농부되자’ ▲성인·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도시농업아카데미 ▲치유농업 ▲유아·초·중고생 대상으로는 어린이농부학교 ▲자유학기제 등이 운영된다.

많은 프로그램 중 도시농업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도시농업전문가 양성 교육은 지역주민, 텃밭을 분양받은 사람, 도시농업을 배우고자 하는 시민이 참여해 농업의 가치를 배우고 농사활동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이론과 실습이 병행된다.

S&Y도농나눔공동체는 도시민들이 텃밭에서 활력을 찾고 쉽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다양한 작물을 알려주고 재배방법, 친환경 방제법과 계절의 맞는 농사활동을 가르쳐준다.

서 대표는 “말로만 하는 전문가가 아니라 현장에서 실질적 활동이 가능한 도시농업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도시농업전문가 양성 교육을 이수한 대상자 중에는 경력단절 여성들도 있다. 이들은 수업을 이수한뒤 어린이 텃밭 활동 수업 프로그램인 ‘어린이 농부 학교 텃밭 활동가’로 활동 중이라고 한다.

“여성들이 육아나 개인적인 이유로 가정에 매여 있습니다.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싶어도 적절한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취약계층의 여성들은 일자리 찾기 더 어렵습니다. 이런여성을 대상으로 텃밭 강사 교육을 시행하고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학교나 어린이집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연결해 드리죠. 이런 과정에서 전문가가 지녀야 할 능력도 키우고 자부심과 긍지도 갖게 됩니다.”

 

40대 이후 여성들에게 추천
도시농업은 삭막한 도시에서 숨 쉴 공간을 마련해주고,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시간을 주기도 한다. 또한, 집에서 무료하게 있는 노인들은 S&Y도농나눔 프로그램을 통해 꽃과 나무를 가꾸기도 하고농작물 재배 등을 통해 우울증 극복과 치유효과도 보고 있다고 한다.

“한 40대 후반 여성이 불면증, 심장병 등으로 고생을 했지만, 향림도시농업체험원에서 텃밭을 가꾸는 활동 등을 통해 건강을 회복했어요. 지금은 수면과 식사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게 돼 도시농업현장에서 3시간 이상 흙을 만지면서 즐거운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도시농업은 좋은 효과도 많지만, 문제점도 발생한다고 한다.

“관행농업과는 달리 도시에서 이뤄지는 일이기 때문에 텃밭 잔여물도 쓰레기가 될 수 있어요. 환경을 위한 도시농업이 환경을 해하는 경우가 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잔여물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해요. 또한, 즐거움과 취미의 일환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수확량에 집착하는 것보단 도시농업을 통해 서로 소통하는 즐거움에 초점을 맞추면 더 보람있는 도시농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서 대표는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고 싶거나 땀을 흠뻑 흘리고 싶은 사람에게 도시농업을 권유한다면서, 특히 40대 이후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찾고 싶을 때 도시농업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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