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전 한국농수산대학 이건순 교수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에 우리 국민의 기대수명은 남성이 79.7세, 여성은 85.7세로 평균 82.7세다.
하지만 기대수명에 이르기까지 삶의 즐거움과 건강을 함께 누리는 웰빙(Well-being)과 질병 없이 편안히 생애를 마치는 웰다잉(Well-dying)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기대수명 82.7세 중 무병건강 수명은 64.9년에 불과하고, 나머지 기대여명 17.8년은 병치레를 하며 지내게 된다. 기대여명 동안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게 음식섭취다. 웰빙식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 한국농수산대학 이건순 교수로부터 웰빙식생활법에 대해 알아봤다.

“영양․기호․생리활성 등
  세 가지 기능 함유된
  식품으로 균형식 해야
  신체․지능 발달, 식욕증진
  질병예방, 노화방지 효과”

편안한 삶 아름답게 마치려면
‘국민공동식생활지침’ 따라야

먼저 이 교수는 최근 우리 국민들은 웰빙에 이어 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인은 잘 먹고 잘 사는 것만이 아니다. 정신적으로 풍요롭고 건전한 식생활로 삶을 편안하고 아름답게 마무리하길 원한다는 것이다.
이에 이 교수는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웰빙식생활을 해야 한다며 “웰빙식생활을 하려면 2016년 보건복지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동으로 제정·발표한 ‘국민공통식생활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 교수는 이 지침 중 특히 두 번째 실천과제인 ‘아침밥을 꼭 먹자’를 강조했다.
“2017년 농촌진흥청이 아침밥과 수능성적의 연관성을 조사했더니, 아침밥을 먹은 학생이 수능성적 뿐만이 아니라 내신등급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침밥은 잠을 자는 긴 시간동안 섭취할 수 없었던 인체에 영양을 공급해주기 때문이죠. 아침식사로 섭취하는 포도당은 뇌에 없어서는 안 될 영양소입니다. 포도당이 전혀 없을 땐 뇌가 제대로 활동할 수 없게 되며 심하면 마비가 옵니다.”

아침밥으로 섭취된 철분은 혈액 중 헤모글로빈의 구성성분으로, 산소를 뇌로 운반해준다. 따라서 철분이 부족하면 뇌의 활력이 떨어진다. 이에 아침밥은 학생뿐만이 아니라 가족 모두의 건강활력을 지켜주므로 꼭 먹어야 한다고 이 교수는 거듭 강조했다.
아홉 번째 실천과제인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도 주 5회 이상 해야 된다고 말했다.

잘못된 식품 섭취는 생명과 건강 위협
균형 잡힌 식생활 실천에 힘써야

잘못된 식품섭취는 생명과 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식품 섭취, 균형 잡힌 식생활 실천에 힘써야 한다고 이 교수는 말한다.
“식품 섭취를 올바르게 하려면 영양가, 안전성, 기호성, 기능성을 잘 살펴 그에 부합한 조건을 갖춘 식품을 잘 골라 먹어야 합니다. 건강유지를 위해 매일 먹는 식품 중 일반성분으로는 물, 탄수화물(당질), 지방, 단백질, 무기질 등이 있습니다. 특수성분으로는 맛, 냄새, 색, 질감 등을 나타내는 기호성분인 효소와 독성물질이 있습니다.

또한 식품의 기능은 크게 세 가지 기능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첫 번째 영양기능은 식품이 갖는 1차 기능으로 생명유지기능입니다. 이에 영양소의 과부족이 없는 균형 잡힌 영양식으로 신체와 지능발달을 이끌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기호기능으로 신체의 감각인지 조직에 영향을 줘 식품이나 음식을 먹게 하는 동기가 됩니다. 세 번째는 생리활성기능인데, 신체의 리듬조절, 질병에 대한 예방과 치유, 면역력 강화, 알레르기 감소, 노화방지 등 사람의 건강과 장수에 관여하는 기능입니다. 이상의 세 가지 기능을 고루 지닌 식품을 잘 찾아 균형 있게 섭취해야 건강과 장수를 누릴 수 있습니다.”

국적불명 외래식품 섭취보다
우리 입맛에 맞는 전통발효식품이 제격

산업의 발달로 인해 기대수명을 위협하는 미세먼지와 환경오염이 크게 늘고 있다고 이 교수는 우려했다. 한편, 국적불명 외래식품의 무분별한 유입으로 질병 발생과 건강 위협의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이 교수는 우리 어머니의 손맛이 깃든 전통향토음식과 발효식품 먹기를 적극 권장했다. 이들 식품은 어릴 적부터 우리 입맛에 길들어져왔기 때문에 우리 식성에 가장 적합하고 먹을 때 만족감을 크게 느끼게 된다고.

“우리 조상으로부터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온 김치와 된장과 같은 발효식품은 재료가 되는 성분이 미생물의 작용으로 분해되고, 이 분해성분은 다시 합성돼 영양가도 높아지고 저장성도 향상됩니다. 특히 김치 발효액을 섭취하면 심장 수축을 확장시켜주고 압력을 저하시켜 고혈압을 예방해주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줍니다.
그리고 김치의 특수 유산균은 장 내의 독을 없애줘 면역기능을 개선하고 암을 억제해줍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인 WHO는 김치를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한편, 김치를 담글 때 배추, 무, 오이를 비롯해 파, 갓 등 갖가지 채소류가 쓰인다. 거기에 소고기를 비롯한 육류와 명태, 조기 등 갖가지 생선이 들어간다. 잘 담근 김치 한 가지만으로도 밥 한 그릇을 뚝딱할 정도로 맛과 영양이 우수한 자랑스러운 우리 식품이다.
이런 자랑스러운 한국의 김치 담그는 기술이 중국으로 건너가 싼 인건비에 값싼 재료로 대량생산돼 한국으로 역수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 교수는 정부 주도로 김치 종주국의 위상 지키기와 한식세계화에 힘써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국민공통식생활지침
① 쌀, 잡곡, 과일, 우유, 유제품, 육류, 생선, 달걀 등 다양한 식품을 섭취하자.
② 아침밥을 꼭 먹자.
③ 과식을 피하고 활동량을 늘리자.
④ 덜 짜게, 덜 달게, 덜 기름지게 먹자.
⑤ 음료 대신 물을 충분히 마시자.
⑥ 술자리를 피하자.
⑦ 음식은 위생적으로 필요한 만큼만 마련하자.
⑧ 우리 식재료를 활용한 식생활을 하자.
⑨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 횟수를 늘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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