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영의 금융과 행복이야기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은 경제지표에 바로 반영된다. 한국은행이 지난 2월에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코로나19 사태로 4개월 만에 기준선(100) 밑으로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 가계 재정생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 전망과 가계수입전망지수, 소비지출전망도 모두 하락했다. 일반인들이 우리나라 경제상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비관론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래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금융과 관련해 어떤 의사결정 변화가 있을까? 이런 경우 보통은 투자를 회피하고 소비를 줄이면서 저축을 늘려 어려운 상황에 대비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사회 전체의 소비가 감소하면서 기업들의 이익은 감소하고, 성장이 둔화되고 고용도 어려워진다. 이를 조정하기 위한 정부정책의 하나의 방법이 ‘금리인하’다. 한국은행이 3월16일 기준금리를 0.5%P 하락한 연 0.75%로 내려 0%대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 통상 금리가 낮아지면 아무래도 예금은 덜 하고 대출은 더 받게 된다, 소비자는 집을 사는 것을 포함해 더 많은 소비를 하고 기업은 투자를 늘리는 게 보통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의 불안사태는 어느 정도 지속될지는 알 수 없으나 끝이 있는 사건이다. 개인과 가계는 금리가 낮아졌다고 하락한 주식을 무조건 매수하거나 돈을 빌리는 행위는 심사숙고해야 한다.
투자를 하는데 있어서 누구나 ‘싸게 사서 비싸게 팔고’ 싶어 한다. 투자의 기본 원칙은 앞으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거나 가치에 비하여 가격이 낮은 상품을 선택한 다음, 가격이 가치와 같아지거나 높아질 때를 기다려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이러한 상품과 타이밍을 아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특히 이번 코로나19사태로 금융위기 때처럼 다시 제로금리를 만들었는데도 시장이 크게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불안심리가 큰 시기에는 여유자금이 있어서 자산을 살 경우에도 한꺼번에 매수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국면을 지켜보면서 조금씩 진행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시기는 가격 하락으로 인해 투자자에게 매수 기회가 있는 반면 투자성 사기 유혹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매력적인 투자 안으로 보일수록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바라보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다.

앞으로 이러한 바이러스는 또 다시 이름과 모양만 바꿔서 찾아올 것이며 경제위기의 어려움과 인간의 탐욕을 부추길 것이다. 글로벌 시대에 바이러스를 막고 이에 대처할 수 있는 가정경제 대처법은 기본적인 투자원칙과 우리의 탐욕을 절제하는 태도가 가정경제를 지키는 열쇠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