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체탐방 - 충림과수묘목영농조합

▲ 30년 사과묘목 연구와 개발의 외길을 걸어온 '충림과수묘목영농조합법인' 임상철 대표

묘목연구 30년 외길
대한민국 최대규모의 묘목농장을 보유하고 있는 충림과수묘목영농조합법인(이하 충림농원·충북 청주 지동동) 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묘목전문영농법인이다. 1988년 농원 설립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과수 산업은 열악했다. 이를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었던 임상철 대표는 충림농원을 설립하고 직접 과수 선진국이었던 이탈리아로 날아가 선진 기술을 습득했다. 그 결과 국내에선 처음으로 ‘왜성(키낮은) 사과묘목 생산기 술’을 도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 이후 미국, 네덜란드, 이탈리아를 내 집 드나들 듯 부지런히 다니며 선진 우량 묘목생산 기술을 익혔다. 이 때 육종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옛 말에 묘농사가 반농사라고 하는 말이 있다”라며 임 대표는 과수는 다년생작물로 한 번 지어 오랫동안 재배하기에 좋은 묘목을 선택하는 것이 어느 작물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충림농원이 도입한 키 낮은 사과묘 목 생산기술로 국내의 기존 큰 사과나 무의 크기가 작아졌다. 덕분에 농민들 이 한결 수월하게 사과를 수확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밀식재배(빈틈없이 빽빽하게 심어 재배)도 가능해져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다.

‘자홍’ ‘우림상도’ 보급... 농가수익 증대 기여
사과묘목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로 임 대표는 홍로계열의 ‘자홍’을 육성 했다. 이 공로로 제8회 대한민국 우수 품종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국무총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자홍은 1999년 홍로 품종에서 변이지(돌연변이 가지)를 발견해 육성한 품종으로 2003년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출원(등록 1546호)을 했다. 과실 색깔이 아름답고 과일이 크며 당도가 높 은 것이 자홍의 특징이다.

사과·배·복숭아 묘목전문 영농조합법인
임상철 대표, 사과묘목분야 신지식농업인

또 생력재배 가 가능하고 우리나라 추석 대표 출하용 사과인 홍로에 비해 10일 정도 빨리 수확할 수 있어 과수농가 소득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임 대표는 만생종 백도계통의 최신품종 우림상도(복숭아)를 개발해 냈는데, 딱딱이 복숭아로 수확 전 낙과가 거의 없고 수확기간이 1달 정도로 긴 편이어서 올해부터 복숭아 농가에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 외에도 후지계열 ‘피덱스’, ‘후지 후브락스’는 과수농가와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 2008년 농식품부장관상, 2012 년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최초 사과 무병묘 개발
사실 국내 과수 묘목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과수 품종의 60~70%는 민간 육종가들이 개발한 신품종이다. 민간 육종가들이 육종해 국내 시장에 유통 시킨 상품성 있는 신품종만 100여 품종에 이르고 있다. 임 대표는 “변이지를 발견하고 이것을 신품종으로 개발해 시장에 내놓기 까지는 관찰과 적응성시험, 품종보호 출원 등 짧게는 7년에서 길게는 10여 년이 훌쩍 넘을 정도로 품종 육성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그러나 오랜 시간 공들여 온 작품을 다른 농가에서 이름만 바꿔 도용하면 힘이 빠진다”고 민간 육종에 대한 어려움의 말을 덧붙 였다. 그럼에도 임 대표의 노력은 멈추지 않는다. 농사가 싫어서 고향을 떠났었지만 결국은 다시 자연으로 돌아왔다는 임 대표는 사과연구회를 설립해 핵심기술을 농가에 전달하고 있으며 국내최초로 사과 무병묘 개발에도 성공했다. 사과품평회를 열어 상호경쟁을 통한 과수 고품질화를 유도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임 대표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신품종을 개발하고 최고품질 묘목을 생산해 과수농가 수익 창출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문의. 043-232-5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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