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김천농협 이기양 조합장

다양한 채널의 국내외 파트너십
공격적 마케팅으로 해외시장 개척
조합원 복지 위한 다양한 사업도 인기

1972년 설립돼 현재는 17개 지점과 7300여 명의 조합원으로 성장하며 전국 10위권의 손익규모를 자랑하는 경북 김천농협. 2010년 13대 조합에 이어 2017년 15대, 2019년 16대 조합장에 올라 ‘일등을 넘어 일류 농협’을 기치로 조합 재도약에 노력하고 있는 이기양 조합장을 만나봤다.  

유통 활성화로 농가소득 견인
김천농협은 농협 본연의 사업인 농산물 유통 활성화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김천농협은 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통해 산지를 조직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농산물 수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역농산물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한 결과, 2016년 13톤에 9700만 원이었던 포도 수출을 2018년에는 47톤, 6억7200만 원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현지법인과 협약을 체결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해외시장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천농협은 지난해 양파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해 농식품 수출기업과의 업무협업을 통해 약 240톤의 양파를 수출하는 등 농가의 애로를 해결하는데 앞장섰다. 2018년에는 최근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청포도 ‘샤인머스켓’ 수출 증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경상북도 수출기업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천농협은 농산물 판매사업 900억 원 달성탑 수상, 산지유통 참여조직 최우수 등급, 수출실적 67만 불 달성, 한국산 포도의 중국 수출검역단지 지정 등 지역농업을 넘어 한국농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해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농산물 유통의 혁신모델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조합원은 농협이 섬겨야 할 주인
김천농협은 조합원 복지에도 많은 신경을 쓰며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8년 농협이 육성하는 농가주부모임의 활성화를 위해 확대발대식을 개최하고, 기존 80명의 회원을 350여 명으로 늘려 명실상부한 김천대표 여성단체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원로조합원의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 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청춘대학을 처음으로 개설했다. 2019년 11월 현재 14기 청춘대학생이 수료했는데, 청춘대학은 원로조합원들의 노년기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가 높다.

또한 청춘대학에서는 75~80세 조합원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김천대학교 교육원에서 교육을 진행해 화목한 가족 분위기 조성과 자기계발, 농협 조합원으로서의 주인의식 함양은 물론, 농협과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해 원로조합원 1500여 명을 초청해 한마음 큰잔치를 가졌습니다. 끊임없는 사랑과 노력으로 김천농협이 전국을 대표하는 농협으로 성장하는데 초석을 다져준 원로조합원들에게 임직원 모두가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뜻 깊은 행사였습니다.”

김천농협은 매년 조합원 손·자녀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는데, 매년 130여 명의 학생들에게 1억2천만 원을 지원하며 지역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특히 올해는 범농협 동시 장학금 전달식에 경북대표로 김천농협이 참석해 조합원과 조합원 자녀들의 자부심을 높여주고, 장학금 규모가 확대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편, 김천농협은 그동안 총 2160명의 학생에게 15억6천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해오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농가밥상도 인기
김천농협은 지난해 10월 하나로마트 3층에 ‘농가밥상’이라는 농촌복지형 로컬푸드 식당을 열었다. 농가밥상에서는 지역의 소농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활용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맛깔난 음식을 내놓아 손님들이 줄을 잇고 있다. 농가밥상은 김천농가주부모임 회원들이 직접 식당을 운영하며 여성농업인들의 지위 향상과 권익 신장에 기여하고 있다.
“농가밥상 운영을 통해 시민과 하나로마트 이용고객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우리 농산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수입은 농촌사회 공헌활동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어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해 11월20일 개장한 로컬푸드 직매장은 농가소득 증대에 일조하고 있다. 현재 36여 농가의 신선농산물이 진열돼 성황리에 판매되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에 신선농산물과 가공식품, 임산물 판매를 점차 늘려갈 예정입니다. 김천농협은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 중소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직거래 활성화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온라인 쇼핑의 발달로 더 이상 1순위의 유통판로가 아닙니다. 새로운 콘셉트의 로컬푸드 직매장은 고객이 재방문할 이유를 충분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지역민과 나누는 상생의 가치
김천농협은 지역사회 공헌활동은 물론, 지역민과의 상생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천시 인재양성재단에 기금을 납부하고, 불우이웃돕기 성금 기탁, 사랑의 연탄나눔 활동,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활동, 김천 산타원정대 등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이기양 조합장은 ‘제24회 김천시 문화상’ 사회복지경제 부문을 수상했다. 2012년 학교급식센터를 건립해 관내 학생들에게 친환경·안전먹거리를 제공해오고 있으며, 2013년에는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세워 농산물 산지유통의 메카로 성장시켰다. 또한 후계농업인 육성을 위한 4-H 활성화에도 후원을 아끼지 않는 등 그간의 활동을 인정받은 것이다.

“최근 새롭게 김천지역 농가소득을 견인하고 있는 작목이 바로 ‘샤인머스켓’이란 청포도입니다. 전국에서 김천지역이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데, 소비자의 호응에 힘입어 재배면적과 농가소득이 껑충 뛰었습니다. 이제 ‘샤인머스켓’ 포도가 자두와 사과를 넘어서는 김천의 대표 과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천농협은 앞으로 지역농산물의 안정적 유통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와 안전한 먹거리 제공, 조합원들의 복지 향상에 더욱 주력하는 등 농협 본연의 사명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